진종(眞宗, 968~1022)은 북송의 3대 황제로 문치주의를 확립하고 과거제도를 정착시켰다. 요나라와 전연의 맹약을 맺어 약 40년간 화평을 이루었다.
968년 12월 태종의 3남으로 태어났다. 태종의 장자도 아니고 모친도 황후가 아닌 까닭에 황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없었다. 맏형이 폐위되고 둘째 형이 돌연 사망하는 바람에 황태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용모가 준수했다. 재상 이항은 그의 총명함에 우려를 표했다. 지나치게 총명해 과감성을 잃어 대국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할 수 있음을 걱정한 것이다. 실제로 부친을 어려워해 매사 조심했다. 이러한 성품은 즉위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 황제의 권한을 과감히 행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즉위에는 구준의 역할이 컸다. 태종이 “짐의 아들 중 누가 신기(神器)에 부합하느냐”고 하문하자 구준은 “폐하께서는 천하인의 바람을 좇아야 할 것입니다”고 답했다. 이런 연고로 성실한 셋째 아들을 황태자로 삼았다.
즉위 후 직면한 가장 큰 난제는 요와의 국경 분쟁이었다. 1004년 성종은 2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했다. 참지정사 왕흠약은 금릉으로, 진요수는 성도로 파천할 것을 청하는 등 화의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재상 구준은 이에 단호히 반대했다. 황제가 친정하면 적은 마땅히 자진 퇴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종은 황하를 건너 전연에서 적과 대치했다. 치열한 협상 끝에 전연의 맹약이 체결되었다. 송은 요에게 비단 20만필, 은 10만냥을 보내고 송은 형, 요는 동생의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강화조약 덕에 양측은 약 40년에 걸쳐 안정적 관계를 유지했다.
문치주의의 근간이 되는 과거제도는 진종 때에 정착되었다. 태조 재위기간 350명의 급제자가 배출되었고 태종 때는 5816명이 배출되었다. 진종 재위 3년째인 1000년 무려 1538명이 과거에 급제했다. 중국 과거제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러나 문관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흘러 문약화(文弱化)가 심해졌다. 주변국과의 화평을 위한 과도한 재정지출로 국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요와의 강화조약은 화친파에 의해 매도되었다. 전연의 맹약은 성하(城下)의 맹약으로 국가적 수치에 해당한다고 재상 구준을 몰아부쳤다. 이는 최종결정권자인 황제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왕흠약은 황제의 권위를 회복할 계책으로 봉선(封禪)을 건의하였다. 봉선은 산동성의 태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 진시황, 전한의 한무제 등이 봉선을 행한 바 있다. 문제는 봉선의 명분이었다. 진종은 하늘로부터 천서(天書)를 받는 꿈을 꾸었다고 중신들에게 털어놓았다. 신인(神人) 한 분이 나타나 대중상부(大中祥符)라는 친서 세 편을 내려주겠다는 언약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왕단, 왕흠약이 만세 부르며 천서의 강림을 축하했다. 1007년 10월 태산에서 봉선 의식을 치렀다. 경비만 무려 820만 민이 지출된 행사였다. 다음해 연호를 대중상부(1008~1016)로 바꾸었다.
진종은 부친 태종과는 달리 매사를 중신들과 상의하는 협치를 추구했다. 조정 신료들이 반대하면 자신의 뜻을 접고 조정의 중의를 따랐다. 그의 재위시 범중엄, 한기, 부필 등 개성있는 명재상들이 배출된 것은 진종의 화합형 리더십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방식은 북송의 조종지법(祖宗之法)으로 정착되었다. 뒤를 이은 인종때 “모든 일은 조정신료들과 상의한다”는 원칙으로 굳어졌다.
유아와의 러브 스토리는 너무 유명하다. 가주자사를 역임한 유평의 딸로 결혼한 몸임에도 진종과 정을 통했다. 진종이 즉위한 후 그녀는 후궁으로 발탁되었다. 곽황후가 병사하자 그녀를 황후에 책봉하려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시녀 이씨를 진종과 동침케 해 아들을 낳으니 후일 인종이 되는 조정이다. 이씨가 낳은 아들을 빼앗고 자신이 난 것처럼 속였다. 진종은 이를 기회로 그녀를 황후로 책봉했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지만 조정을 정성껏 양육했다. 조정은 결국 13세에 황위에 올랐다. 유황후는 1033년 죽을때까지 수렴청정을 하였다.
968년 12월 태종의 3남으로 태어났다. 태종의 장자도 아니고 모친도 황후가 아닌 까닭에 황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없었다. 맏형이 폐위되고 둘째 형이 돌연 사망하는 바람에 황태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용모가 준수했다. 재상 이항은 그의 총명함에 우려를 표했다. 지나치게 총명해 과감성을 잃어 대국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할 수 있음을 걱정한 것이다. 실제로 부친을 어려워해 매사 조심했다. 이러한 성품은 즉위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 황제의 권한을 과감히 행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즉위에는 구준의 역할이 컸다. 태종이 “짐의 아들 중 누가 신기(神器)에 부합하느냐”고 하문하자 구준은 “폐하께서는 천하인의 바람을 좇아야 할 것입니다”고 답했다. 이런 연고로 성실한 셋째 아들을 황태자로 삼았다.
요와의 강화조약은 화친파에 의해 매도되었다. 전연의 맹약은 성하(城下)의 맹약으로 국가적 수치에 해당한다고 재상 구준을 몰아부쳤다. 이는 최종결정권자인 황제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왕흠약은 황제의 권위를 회복할 계책으로 봉선(封禪)을 건의하였다. 봉선은 산동성의 태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 진시황, 전한의 한무제 등이 봉선을 행한 바 있다. 문제는 봉선의 명분이었다. 진종은 하늘로부터 천서(天書)를 받는 꿈을 꾸었다고 중신들에게 털어놓았다. 신인(神人) 한 분이 나타나 대중상부(大中祥符)라는 친서 세 편을 내려주겠다는 언약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왕단, 왕흠약이 만세 부르며 천서의 강림을 축하했다. 1007년 10월 태산에서 봉선 의식을 치렀다. 경비만 무려 820만 민이 지출된 행사였다. 다음해 연호를 대중상부(1008~1016)로 바꾸었다.
진종은 부친 태종과는 달리 매사를 중신들과 상의하는 협치를 추구했다. 조정 신료들이 반대하면 자신의 뜻을 접고 조정의 중의를 따랐다. 그의 재위시 범중엄, 한기, 부필 등 개성있는 명재상들이 배출된 것은 진종의 화합형 리더십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방식은 북송의 조종지법(祖宗之法)으로 정착되었다. 뒤를 이은 인종때 “모든 일은 조정신료들과 상의한다”는 원칙으로 굳어졌다.
유아와의 러브 스토리는 너무 유명하다. 가주자사를 역임한 유평의 딸로 결혼한 몸임에도 진종과 정을 통했다. 진종이 즉위한 후 그녀는 후궁으로 발탁되었다. 곽황후가 병사하자 그녀를 황후에 책봉하려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시녀 이씨를 진종과 동침케 해 아들을 낳으니 후일 인종이 되는 조정이다. 이씨가 낳은 아들을 빼앗고 자신이 난 것처럼 속였다. 진종은 이를 기회로 그녀를 황후로 책봉했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지만 조정을 정성껏 양육했다. 조정은 결국 13세에 황위에 올랐다. 유황후는 1033년 죽을때까지 수렴청정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