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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우리시대 뮤지션 이야기
대중음악가 열전
최성철 지음
2017년 04월 07일(금) 00:00
‘위대한 가왕’ 조용필, ‘뛰어난 시장성의 개척자’ 신중현, ‘모던 포크의 페르소나’ 한대수, ‘발군의 뮤지션 마왕’ 신해철, ‘문화적 아이콘’ 서태지 등….

두말 할 필요 없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가수들이다. 이들은 우리 시대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대표 뮤지션들이다.

지금 한국은 대중음악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한류시대를 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멀리 남미나 유럽 중동까지도 아이돌 가수의 음악과 춤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음악의 원류에는 한국인들의 고유 심성인 흥에 기반을 둔다고 한다. 그러나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선배 가수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페이퍼 크리에이티브 최성철 대표가 펴낸 ‘대중음악가 열전’은 대표 뮤지션 36인의 음악과 삶, 경향 등을 조명한다.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를 거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음악인들은 당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노래로 표현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그들로부터 위로 받았던 벅찬 시간들이 있었다. 그들의 음악이 전하는 위안과 위로의 전언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더 이상 수사가 필요 없는 가왕 조용필을 필두로, 서구 대중음악을 들여놓았던 신중현, 창의성과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담은 작품들로 대중음악사를 다시 쓰게 했던 산울림 김창완, 포크 블루스의 마에스트로 이정선 등 레전드급의 삶과 음악이 소개된다.

2부에서는 끊임없는 재평가와 재생산의 장을 열기 시작한 故 김광석, ‘삶을 채워주던 진짜 노래’ 故 김현식, ‘비평과 음악사적 위상 위에 올라앉은 미학적 가치’ 故 유재하, ‘언더그라운드의 대부’ 조동진의 삶과 음악을 추억한다.

3부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는 주제로 개성 강한 가수들을 들여다본다. 한국적인 록의 들국화, 시인과 촌장 하덕규, 대중음악의 아웃사이더 김민기 등을 만난다.

4부 또한 오래 기억될 이들이다. ‘한국적 블루스의 전이(轉移)’ 신촌블루스와 시대정신을 견지했던 노찾사, ‘우리가 두고 온 꿈들’의 동물원, 대한민국 팝 발라드 벨 에포크의 주역 이문세와 故이영훈을 조명한다. ‘환타스틱 공연지신’으로 일컫는 이승환의 삶과 음악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5부의 뮤지션들도 만만치 않다. 문화적 아이콘 서태지를 비롯 ‘최장수 록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랑과 평화, ‘걸 크러쉬의 원조’ 이선희 등의 이야기도 있다. 6부에는 ‘황금시대(黃金時代)를 열어젖힌’ 신승훈과 청년문화의 결실 양희은, ‘일세지웅(一世之雄) 명인보컬’ 이승철도 만날 수 있다.

7부는 작은 거인 김수철, ‘K-소울의 파이오니어’ 김건모를 비롯해 대중과 전통의 벽을 허문 국악예인 장사익, 음유시인자 투쟁하는 가객인 정태춘도 수록돼 있다.

“친하거나, 아프거나, 그리운 시절의 영광을 반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음악이 전하는 위안과 위로의 전언에 우리는 우리의 귀와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대한민국 대중 음악사에 드리운 이들의 너른 음악적 그늘과 음악적 세레를 받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위로가 그리운 우리이고, 위안이 아쉬운 세상이기에….”

〈에스앤아이·2만원〉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