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난항 지하철 2호선 늦더라도 안전하게
2025년 12월 01일(월) 00:20
광주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자 생활 불편은 단연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이다. 개통이 예정보다 수 차례 연기되면서 차량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상권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개통 지연은 광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 방식이 변경된 탓이 크지만 예상치 못한 암반 발견 등으로 인한 난공사와 공사비 증액 등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당초 2012년 착공해 2023년 전 구간 개통이 목표였지만 두 차례 미뤄져 2019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몇 차례 연기되면서 2호선 1구간만 하더라도 6년째 노면공사로 인한 불편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

강기정 시장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 말까지 1구간 노면공사를 끝내지 못하면 시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막판 공사를 몰아치고 있는 것은 이런 시민들의 불만을 감안한 것이다. 1구간 노면공사는 연말까지 끝내더라도 개통은 또 미뤄져 2027년 말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런 마당에 이번에는 2구간의 핵심인 수완지구 공구에서 시공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시공사가 현재 설계와 공법으로는 안전한 시공이 불가능하다면서 광주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한 것인데 노선이나 공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사비 증가는 물론 개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시는 노선 변경과 터널, 비개착 등 대안 공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 시장 때 시작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으로 현 시장이 욕 먹는 형국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차피 수습은 해야한다. 1구간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겪은 불편은 충분히 지켜봤을 것이다.

대표적인 주거지역인 수완지구는 2구간의 핵심 공구로 지연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1구간 공사 지연을 교훈 삼아 처음부터 충분히 설명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개통 시기를 제시해야 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공사를 하는 정공법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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