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벨평화상 메달·이한열 열사 유품, 첫 ‘예비문화유산’ 된다
국가유산청, 법정 ‘빠삐용 의자’ 등
2025년 11월 12일(수) 19:17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과 고(故) 이한열 열사의 유품, 무소유의 가르침을 담은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 등이 첫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를 비롯한 10건을 예비문화유산으로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가치가 높은 대상을 선정해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미래의 문화자원을 사전에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도입됐으며, 이번이 첫 선정 사례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으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유품도 예비문화유산에 포함됐다. 연세대 총궐기 시위 당시 최루탄에 피격돼 숨진 이 열사가 착용했던 운동화와 의복 등 11점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 밖에도 법정 스님이 1976년 송광사 불일암을 짓고 나무로 직접 제작한 ‘빠삐용 의자’, 고흥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의 치료 및 간병도구 등이 함께 선정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보존·활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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