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DR센터에 수십억 쏟으면서…광주교육 전산센터는 ‘블랙아웃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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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DR센터에 수십억 쏟으면서…광주교육 전산센터는 ‘블랙아웃 위기’
K-에듀파인 예산 7억→57억 급증…“UPS 2시간·우회 전력 전무, 노후 건물 개선 시급”
2025년 12월 02일(화) 18:05
홍기월 광주시의원
광주시교육청 자체 전산센터는 재난 발생 시 행정망 전체가 멈출 수 있는 ‘블랙아웃’ 위험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도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K-에듀파인) 예산이 재해 대비를 명목으로 8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자체 재해대비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월 (동구1선거구) 시의원은 2일 시교육청 2026년 본예산 심의에서 “교육부 세종 재해복구센터(DR) 구축 분담금에는 수십억 원을 쏟아부면서, 우리 지역 교육 행정을 책임지는 전산센터의 안전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의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 운영’ 예산은 2025년 본예산 기준 약 57억 원으로, 전년도 약 7억 원보다 50억 원가량 증액됐다는 것이 홍 의원의 설명이다.

증액분에는 화재 등 국가적 재난에 대비해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구축하는 세종 DR센터 분담금이 반영돼 있으며, 3년간 총 12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국가적 차원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며 “광주 교육행정의 심장인 시교육청 전산센터 관리 실태는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교육청 전산센터에는 재난 시 비상 가동을 위한 우회 전력 설비가 없고, 예비 전력(UPS) 가동 시간도 2시간에 불과해 화재나 수해 등으로 정전이 길어지면 광주교육 행정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후 건물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전산센터는 신설되는 AI교육원으로 이전하지 않고 기존 정보원 건물에 남는 계획인데, 이 건물은 우천 시 누수 우려가 있고 신규 장비 도입을 위한 공간·설비 여건도 부족한 것이다.

홍 의원은 “세종 DR센터에 막대한 예산을 분담하는 것만큼 우리 교육청 전산센터의 안정성 확보도 시급하다”며 “단순 유지보수를 넘어 노후 시설 개선과 전력 이중화 등 근본적인 재해 예방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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