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전남 기초의원 비리…곡성도 무더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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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전남 기초의원 비리…곡성도 무더기 송치
6월 나주 9명 금품수수 혐의 이어
2명 직권남용·이해충돌방지 위반
내년 지방선거 공천 앞두고 술렁
2025년 11월 02일(일) 19:40
정치자금 부정수수, 이해충돌 등 의혹에 휘말렸던 곡성군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나주시의원들이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송치된 데 이어 곡성군 의원들도 잇따라 검찰에 넘겨지는 등 기초의원 비위 행위가 반복돼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곡성군의회 A 의원을 정치자금 부정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 의원은 지난 2022년 9월 곡성군이 발주한 수해복구 공사의 추가 시공 사업 등과 관련, 담당 공사감독관을 불러 시공 업체를 임의로 변경하게 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의원에게는 지난 2021년 9월 곡성군의 한 식당에서 지역 건설사 대표로부터 정치 활동비 명목으로 현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같은 날 차명으로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군 발주 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곡성군의회 B 의원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 의원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를 타인 명의로 돌린 뒤, 공직에 진출한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군 발주 공사 수주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업체는 B 의원이 공직에 진출한 뒤 명의만 다른 사람에게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곡성군의원 7명 중 3명은 수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 받는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나주시의원 9명이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올해 전·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의장 선출을 대가로 500만~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D 의장에게는 뇌물 공여 혐의를, 나머지 의원 8명에게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나주시의원 16명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해당 범죄 혐의에 연루된 상황이다.

조해석 곡성군농민회 회장은 “지역 정치인들이 서로 짬짜미하며 각종 이권을 나눠먹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차원에서 철저한 자정 작용을 거치지 않으면 비리는 척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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