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65일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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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65일 일정 마무리
‘포용 디자인’ 의미 환기…흥행은 아쉬움
실생활과 연관 작품 관람객 호응
가족관람객 많아…유료관람객은 저조
“국제행사 신뢰도·만족도 향상 노력”
2025년 11월 02일(일) 19:10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65일 간의 일정을 끝으로 2일 폐막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
디자인으로 ‘포용’과 ‘함께’의 의미를 환기했던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65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모두’라는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콘셉트로 공감을 얻었지만 유료 입장객은 기대에 못 미쳐 흥행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2일 오후 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전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갖고 65일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8월 30일 닻을 올린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포용 디자인’을 모토로 내걸었다. 19개국에서 429명의 작가, 84개 기관이 모두 163점 작품을 선보였다.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단독 전시로 열려 완성도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개막식에서 선언된 ‘광주 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를 비롯해 전시 기간 국제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디자인은 모든 인간을 품는 힘이자 창조의 원천이며 모든 사람의 권리”라는 ‘광주 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는 “포용은 디자인의 영혼”이라는 뜻을 함의한다.

‘함께 디자인하고 함께 살아가다’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톰스 가비 세계디자인협회장을 비롯해 라마 기라우 유럽모두를 위한 디자인회장 등 세계적인 명사가 발제자로 나서 포용디자인의 가치 등을 설파했다.

세계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40명이 함께한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는 학생들의 시선으로 사회문제를 접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디자인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견인할 수 있는지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사유하고 대안 등을 찾는 시간이었다.

주제관은 각각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라는 네 개 주제로 구현됐다. 각각의 전시 공간은 차이의 토대 위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디자인의 가능성에 초점을 둔 작품들로 배치됐다.

다양한 삶의 구성원들을 상정하는 디자인에 따라 가족 단위, 장애인, 학생 단체 관람객이 주를 이루었다.

만족도 조사 결과 ‘가족과 관람했다’는 응답이 39.4%,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관람했다’는 29.5%로 나타났다. 관람 동기 면에선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28.1%), ‘디자인에 대한 관심’(23.6%) 순으로 조사됐으며 17.5%는 지인의 추천으로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별 만족도는 ‘포용디자인과 삶’을 주제로 한 2전시관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관절염이 있는 부인을 위해 남편이 고안한 ‘옥소 굿구림 감자칼’ 등 실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포용 디자인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광주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프로젝트’를 토대로 한 결과물은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최태옥 매니저와 학생들이 광주송정역을 포용 디자인에 토대를 두고 재구성했으며 결과물은 광주송정역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휠체어 사용자를 고려한 층간 높이, 정보 배치, 노선도, 종합안내도 등은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를 사유하게 했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흥행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1월 1일 기준 유료 입장객이 4만5000명에 그친 점은 향후 지속 가능한 대회 등을 고려할 때 면밀한 분석과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자인비엔날레 측은 “지난 2023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달리 특별전 및 외부 전시장 없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단독 전시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티켓을 구매한 유료관람객(재입장객 미포함) 수로만 집계했다”며 “유료 입장객이 9만3000명이었던 2023년과 비교해 입장권 수익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8월 마지막 주로 앞당겨진 전시 일정을 비롯해 신규 비엔날레 확대에 따른 관람 수요 분산, 유례없는 긴 연휴로 인한 해외 여행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관람객 중심의 질적 만족도와 정직한 데이터 기반으로 국제행사로서의 신뢰도를 향상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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