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 안정세…‘김포자’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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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 안정세…‘김포자’ 줄어드나
배추·무 소매가 전년비 45% 하락…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증가에 수급량 증가
잦은 장마에 무름병 등 잇따라…정부, 김장재료 수급 대책 마련 고심
2025년 11월 02일(일) 15:55
해남군 산이면 금송리 소재 배추 밭에 심어진 배추들이 무름병과 뿌리썩음병으로 축 쳐져있다.<해남군 제공>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주요 재료인 배추·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45%가량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수급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가을 장마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무름병 등 농작물 질병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정부는 안정적인 김장 재료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발표를 위해 마지막 검토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농식품부는 11월 초에 김장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공급 확대, 소비자를 위한 할인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분석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는 4015원으로 전년 대비 45.9% 낮았다. 무도 1개 당 1927원으로 전년보다 45.3%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도 각각 20.1%, 30.3% 저렴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배추와 무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대폭 올랐던 반면, 올 여름 피해는 비교적 적었고 공급 측면에서도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3149㏊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지역별로 배추 최대 주산지인 전남이 92㏊ 감소했지만, 경북(21㏊), 충북(83㏊), 강원(22㏊) 등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면적을 늘린 결과다.

가을 무 재배면적도 5765㏊로 8.6% 확대됐다. 최대 재배지인 전북에서 368㏊(36.3%) 늘어난 영향이다.

주요 재료 수급 및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불안정성도 우려되고 있다.

올 여름과 초가을까지 정부와 농가가 적극적인 방제에 나섰지만, 여전히 높은 기온에도 가을장마까지 지속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을배추 최대 주산지인 해남을 포함한 전남과 충주, 홍성 등 배추·무 농가에서 무름병과 뿌리썩음병 등 농작물 질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수확량이 줄어들고, 품질이 저하되면서 출하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추·무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무름병 등의 확산이 지속될 경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계약재배 확대, 정부 수매비축 등 출하조절용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수급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함께 할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초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방제약제를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를 지원하고, 품목별로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해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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