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 野 3당 대표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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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 野 3당 대표 총출동
10·16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개시…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민심 잡기’ 나서
이재명 대표 “정권 심판위해 민주당에 표를”…조국 대표 “영광에서도 혁신이 필요”
2024년 10월 03일(목) 19: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일 오전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인근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의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3일 야권 대표들이 지역에 총출동해 출정식을 열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 사수’를,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진보당은 ‘일당독점 깨고 호남 정치개혁’을 앞세워 이날부터 본격적인 ‘호남 쟁탈전’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야당 대표들과 당 지도부들이 직접 재선거 지역을 찾아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영광과 곡성지역 선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영광군수 재선거는 이번 10·16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투표일까지 각 정당은 사활을 걸고 바닥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나서며, 이들은 이날 오전 일찍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본선’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부터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주철현·한준호 최고위원, 서영교 전 최고위원, 영광 출신인 정진욱(광주 동남갑)·조인철(광주 서구갑) 의원, 박지원(해남·완도·진도)·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신정훈(나주·화순)·조계원(여수을) 의원 등을 총동원해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대표가 온다는 소식에 유세 차량 인근은 순식간에 지지자 등 인파로 북적였다.

이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경제는 파탄 나는 등 진정한 위기다”면서 “대의를 위해, 정권교체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민주당을 꼭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마음에 꽉 차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변하고 있다. 우리 안의 구태를 한꺼번에 털어내진 못해도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족하더라도 잠시 미뤄두고 정권 심판·교체를 위해 장세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재선거에서 텃밭임에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못하고 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들과 접전을 보이는 등 민주당 지지세가 떨어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인근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영광·곡성을 전략 선거구로 정하고 ‘대표 한 달 살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혁신당도 후보 공약 등을 내세우며 장현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지지자들은 조국 대표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고 ‘조국 봐서라도 장현 뽑아야제’ 등의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조 대표는 “혁신당이 해야 할 일은 서울 여의도 정치, 중앙정치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영광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며 “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지역구가 없는 만큼 의원 12명 모두 자신의 지역구가 영광인 것처럼 뛸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경쟁이 ‘진보·진영 분열’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저 조국이 윤석열 정권이 계속되는 걸 바라겠나”라며 “호남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뒤에 정권 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민주당과 철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닥 민심부터 표밭을 닦고 있는 진보당도 전국 당원 1200여명을 동원한 대형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오른쪽)가 3일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정체성이 비슷한 정당끼리 자리바꿈한다고 해서 호남 정치를 바꿀 수 없다. 고인 물은 상하고, 통만 다른 곳에 담는다고 바뀌지 않는다”며 호남에서의 민주당 일당독점 폐해를 지적한 뒤 “수십 년 동안 섬김의 정치, 땀의 정치를 이어온 진보당이 호남 정치 개혁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골목 골목을 돌며 “군수는 당 대표·지도부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당이 아닌 인물과 공약을 보고 한 표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재선거를 치르는 곡성의 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후보도 선거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당 조상래 후보는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정책을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도 시장을 찾아 “집권 여당 후보로서 예산 폭탄을 내려 곡성이 농촌 경제를 선도하고 청년 미래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곡성의 머슴’을 자처하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조국 대표는 이날 영광에 이어 곡성도 찾아 박 후보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무소속으로 나선 이성로 후보도 “당이 아닌 곡성 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10·16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10월 11∼12일 사전투표, 같은 달 16일 본투표를 치른다.

한편,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7일 오후 2시10분부터 광주MBC에서,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10일 오후 5시50분부터 KBC 광주방송에서 실시된다.

/글=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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