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명화극장 ‘분홍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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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명화극장 ‘분홍신’ 만나요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6일 상영
2024년 10월 03일(목) 19:15
‘분홍신’
“왜 춤을 추고 싶어 하죠?”, “왜 살고 싶어 하는데요?”

유명 발레단을 이끄는 보리스(안톤 월브룩 분)는 우연히 초대받은 파티에서 비키 페이지(모이라 시어러)를 만난다. 젊고 아름다운 그녀는 발레에 대한 열망을 무기 삼아 보리스의 환심을 사려 하지만 그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공연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면서 보리스는 비키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는다. 그는 비키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분홍신’의 주인공 역을 맡긴다. 예술과 사랑을 놓고 갈등하다 죽고 마는 젊은 발레리나의 서사는 예술가들의 트롤리 딜레마(어느 한 쪽을 쉽게 고를 수 없는 상황)를 떠올리게 한다.

광주극장이 ‘월간 클레식: 20세기 명화극장 10월 상영작’으로 마이클 파웰·에머릭 프레스버거 작 ‘분홍신’을 상영한다. 오는 6일 광주극장에서.

1948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듬해 아카데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할 만큼 영상미가 뛰어나다.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구두’를 각색한 내용이며 사랑과 배신, 예술에 대해 폭넓은 사유를 이어간다.

당대 유명 무용수들이 안무에 참여한 17분 길이의 발레 시퀀스는 영화의 백미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나 쇼팽의 ‘레 실피드’와 같은 발레음악들도 삽입돼 있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발레영화 ‘분홍신’은 1950년대 초반 제작됐던 ‘파리의 미국인’, ‘사랑은 비를 타고’, ‘밴드 웨건’ 등 1950년대 다양한 뮤지컬의 모델”이라며 “가을의 초입,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예술적 가치관이 응축돼 있는 명작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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