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2기 리더스아카데미-양우석 영화감독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략’ 강연
“미디어 산업 생태계, 콘텐츠 중심으로 흐를 것”
한국 콘텐츠 수출 미국 이어 2위
K게임·K팝은 자리 잡았지만
영화·드라마 쪽은 엄청난 위기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 바라봐야
한국 콘텐츠 수출 미국 이어 2위
K게임·K팝은 자리 잡았지만
영화·드라마 쪽은 엄청난 위기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 바라봐야
![]() 양우석 영화감독이 지난 3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경제는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의 싸움이죠. 한국의 실질적인 자원은 사람, ‘엘리트’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엘리트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열망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쟁을 겪은 1950년대는 ‘군인’, 60년대는 ‘관료’, 70년대는 ‘기업인’이었죠. 이후 1990년대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급증합니다.”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개강 강사로 나선 양우석<사진> 영화 감독은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 등 우리의 콘텐츠 산업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강철비’ 시리즈와 천만 영화 ‘변호인’을 연출했다. 그는 1990년대 초 방송국에 입사해 라디오 PD, 드라마 PD를 거쳐 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웹툰 작가로 활동했다. 40대 중반 무렵 영화 연출을 맡아 2013년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두루 겪어 온 양 감독은 이날 “기술이 발전하며 시대도 변화했다”며 디지털 컨버전스를 설명했다.
“생산자가 왕이던 브로드캐스팅 시대에서 소비자가 왕인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로 바뀌었죠. 내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곳에서 볼 수 있고, 모든 것이 하나의 기기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이 변화가 소비자에게 ‘디지털 컨버전스’죠.”
한국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 콘텐츠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수출 경험이 훨씬 많았던 프랑스,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30배가 컸던 일본보다도 콘텐츠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는 위기다.
“K게임, K팝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콘텐츠의 꽃’이라 부르는 영화와 드라마 쪽은 엄청난 위기입니다. 제작이 줄고 있고, 유명 배우가 나오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가 꽤 많아졌습니다. 한류는 날이 갈수록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양 감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한 수익 구조를 언급하며 “콘텐츠 산업이 완전히 매크로 경제에 편입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 콘텐츠 산업의 전략을 짚었다.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가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 슈퍼 IP 중심으로 흐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을 바라봐야 하고요.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가야합니다. TVOD(콘텐츠 개별 결제형 비디오)중심의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죠.”
강의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장편영화를 다루는 제작자로서 숏폼과 같은 콘텐츠에 대해 언급했다.
“인간은 내러티브를 좋아합니다. 숏폼은 이미지, 재미를 담을 수 있지만 내러티브를 담기에 불리하죠. 영화는 같이 보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봅니다. 코미디를 혼자 보면 잘 웃지 않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며 향유할 수 있죠. 현재 소비자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콘텐츠만의 힘 보다는 이벤트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감독은 내러티브 콘텐츠를 성공했을 때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는 양 감독은 2013년에는 젊은이들이 항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변호인’을, 2017년에는 전쟁에 대한 경고로 ‘강철비’를 제작했다. 양 감독은 올해 화두인 ‘가족’ 문제를 담아 영화 ‘대가족’을 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10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김현국 탐험가의 강의가 이어진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양우석 감독은 영화 ‘강철비’ 시리즈와 천만 영화 ‘변호인’을 연출했다. 그는 1990년대 초 방송국에 입사해 라디오 PD, 드라마 PD를 거쳐 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웹툰 작가로 활동했다. 40대 중반 무렵 영화 연출을 맡아 2013년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두루 겪어 온 양 감독은 이날 “기술이 발전하며 시대도 변화했다”며 디지털 컨버전스를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 콘텐츠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수출 경험이 훨씬 많았던 프랑스,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30배가 컸던 일본보다도 콘텐츠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는 위기다.
“K게임, K팝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콘텐츠의 꽃’이라 부르는 영화와 드라마 쪽은 엄청난 위기입니다. 제작이 줄고 있고, 유명 배우가 나오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가 꽤 많아졌습니다. 한류는 날이 갈수록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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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의 생태계가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 슈퍼 IP 중심으로 흐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을 바라봐야 하고요.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가야합니다. TVOD(콘텐츠 개별 결제형 비디오)중심의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죠.”
강의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장편영화를 다루는 제작자로서 숏폼과 같은 콘텐츠에 대해 언급했다.
“인간은 내러티브를 좋아합니다. 숏폼은 이미지, 재미를 담을 수 있지만 내러티브를 담기에 불리하죠. 영화는 같이 보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봅니다. 코미디를 혼자 보면 잘 웃지 않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며 향유할 수 있죠. 현재 소비자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콘텐츠만의 힘 보다는 이벤트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감독은 내러티브 콘텐츠를 성공했을 때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는 양 감독은 2013년에는 젊은이들이 항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변호인’을, 2017년에는 전쟁에 대한 경고로 ‘강철비’를 제작했다. 양 감독은 올해 화두인 ‘가족’ 문제를 담아 영화 ‘대가족’을 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10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김현국 탐험가의 강의가 이어진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