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광주극장·독립영화관 찾아 독립예술극장 애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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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광주극장·독립영화관 찾아 독립예술극장 애정 드러내
23일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 광주극장 여행기 업로드
7월 3일 개봉작 '탈주' 광주서 촬영, "광주극장 90년사 응원"
2024년 06월 26일(수) 20:50
현존하는 국내 영화관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광주극장’을 찾아 예술극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영화 ‘탈주’ 개봉을 목전에 두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이제훈이 최근 광주를 찾았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에는 ‘현존하는 국내 영화관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극장 광주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이제훈의 광주 여행기가 업로드됐다.

전국 방방곡곡 극장 찾기 힐링 콘텐츠를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는 원주 ‘고씨네(Go-Cine)’, 인천 ‘미림극장’, 제주 ‘숏트롱’, 연희동 ‘라이카시네마’ 등 전국 독립·예술 극장을 찾아 영화사와 극장사에 대해 토크를 펼쳐 왔다. 이번 광주극장 방문은 다섯 번째 에피소드.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상업영화는 물론 예술·독립영화, 광주를 다룬 영화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제훈 배우가 광주 극장가를 찾아 무척이나 반갑고 환영한다”며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 배우의 방문이, 지역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제훈은 극장가 방문에 앞서 광주의 5월과 총탄헬기 사격 탄흔 등을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245’을 찾았다. 광주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인 ‘전일마루’에 올라, 민주화 흔적이 깃든 민주광장과 금남로, ACC 일원을 둘러봤다.

그는 “2년여 전 영화 ‘탈주’를 광주에 위치한 산에서 촬영한 뒤 시내를 한 바퀴 돌았었는데, 높은 곳에서 광주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영화 ‘택시운전사’, 김현석 작 ‘스카우트’ 등 민주화 도시에서 찍었던 영화들이 떠올라 감회가 깊다”고 했다.

이어 이제훈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광주독립영화관을 방문해 세계 3대 국제 단편영화제인 ‘끄렐르몽페랑’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좌석에 착석한 뒤 “어느 위치에서 영화를 봐도 눈에 잘 들어올 듯하다. 조붓한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 다른 이들과 ‘연결된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독립영화와 공간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그의 말처럼 광주독립영화관은 174㎡ 규모에 101석 객석(장애인 2석 포함)을 갖춘 조붓한 공간이지만, 그런 점이야말로 독립 영화관의 매력일 수 있다. 그러면서도 3D 영사장비와 5.1채널 매립형 서라운드 스피커, 와이드 스크린 등을 갖추고 있어 여느 작품이라도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이제훈은 지역에서 창·제작된 영화를 지역에서 상영하는 취지의 기획전 ‘메이드 인 광주’, 예비 영화인을 육성하는 ‘광주 영화학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전국 유일 지역영화 비평지 ‘씬1980’ 등을 둘러보며 광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영화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제훈 배우가 광주독립영화관을 찾아 영화잡지 ‘씬1980’ 등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광주독립영화관 제공>
이제훈은 광주 최고(最古)의 예술극장 ‘광주극장’도 찾았다. 그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입구에 걸려있는 손간판 ‘버텨내고 존재하기’와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파수꾼’ 간판을 관람하며 웃어보인 뒤, 매표소에서 입장 시스템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현재 1·2층 자유석으로 운영 중인 단관극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남겼다.

아울러 ‘마지막 간판쟁이’라 불리는 박태규 화백이 작업하는 간판실을 찾아 지역 영화의 현주소를 톺아봤으며, 김다민 감독 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최근 충무로 대한극장이 9월까지 운영하고 폐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이었다”며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존재해 온 극장은 언제고 그 자리를 지킬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점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극장은 다행히도 90년, 100년사를 바라보고 있기에 더 아껴주고 싶고,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영화를 관람해 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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