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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비은행권 자산건전성·수익성 ‘빨간불’
지난해 부실채권 전년보다 4%p 넘게 올라 9년만에 적자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부동산 PF 부실 리스크 원인
2024년 05월 16일(목) 19:10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비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즉 부실채권을 가리키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이 1년 새 4%p 넘게 오르면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잠재 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은 비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함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3개월 이상 연체되고 채무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의 비율이다.

지역 내 비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2.69%로 전년(1.27%)대비 1.42%p 상승했고, 새마을금고 역시 3.41%로 전년(2.17%)보다 1.24%p 올랐다.

저축은행의 경우 7.86%로 전년(3.32%)에 견줘 4.54%p 올랐는데, 이는 고금리와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지역민들의 대출 연체율 상승 및 부동산PF 부실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비은행이 지역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데다, 지역경제에서 건설·부동산업의 몫이 크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역의 전체 여신액 대비 비은행 여신액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5.8%로 전국(15.9%)보다 높았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3번째로(5.4%) 높은 상황에서, 펜데믹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건설·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주문석 한국은행 광주전남기획금융팀 과장은 “지역 내 건설·부동산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광주·전남지역의 비은행 부실채권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의 수익성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역 비은행들의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을 가리키는 총자산순이익률이 모두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가 전년에 비해 각각 0.16%p, 0.34%p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22%로 전년(1.11%)보다 1.33%p 하락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민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부도 등으로 회수 불가능한 금액) 증가,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지역 내 비은행에서 불어난 대손비용을 메우기 위해 투입한 대손충당금을 늘린 것도 수익성 지표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의 자금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67.3%), 새마을금고(124.1%), 저축은행(205.1%) 등 전년에 견줘 각각 3.5%p, 19.4%p, 36.9%p 상승하는 등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석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은 “광주·전남지역에서 비은행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부동산PF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비은행의 경우 지역별로 세분화된 경영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금융 불안에도 적기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비은행 경영 관련 자료의 확충과 해당 자료에 대한 접근성, 수집 용이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