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3억474만원…빚으로 시작하는 신혼
집 제외해도 평균 6298만원 필요
“결혼, 하는 것이 좋다” 24.8% 뿐
“결혼, 하는 것이 좋다” 24.8% 뿐
‘사랑 없는 결혼’ ‘돈 없는 결혼’. 둘 다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의 난제이다.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20대 응답률은 지난 2020년 29.9%에서 2022년 24.8%로 떨어졌다.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은 2년 새 5.2%포인트(57.5%→62.7%) 늘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혼인 건수(통계청 인구동향조사)는 1만1326건으로, 10년 전(1만8815건)보다 40%(-7489건) 줄었다.
‘결혼이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퍼지는 건 터무니없이 비싼 결혼 비용이 한몫한다.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보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이 같은 경향은 20대와 30대가 중장년층보다 강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결혼 1~5년 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월 발표한 ‘2024년 결혼 비용 리포트’를 보면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이 6298만원에 달했다. 집 마련을 포함하면 결혼 비용은 3억474만원으로 뛴다.
신혼부부 통계(통계청)를 보면 혼인신고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의 금융권 대출잔액 중앙값은 지난 2022년 기준 광주 1억4998만원·전남 1억1917만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해마다 늘어 최고를 찍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값을 말한다.
신혼부부가 새 출발부터 억대 빚을 진 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부담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광주 신혼부부 1만4188쌍 가운데 주택자산 가액이 3억원이 넘는 부부는 2597쌍으로, 전체의 18%가 넘었다.
지난해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30대에 ‘내 집 마련 방법’을 묻자 1순위 방법으로 부모·형제의 보조(3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축(35.9%)과 융자(24.7%), 증여·상속(0.8%)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거주하고 싶은 주택의 유형에 대해서는 아파트가 76.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포함) 9.9%, 전원주택 8.1%, 오피스텔 1.7%, 상가주택 1.6%, 연립주택·다세대 주택 1.5% 등 순이었다.
고향에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붙잡기 위해 전남도는 ‘만원주택’을 대안으로 내걸었다.
앞서 화순군은 ‘만원주택’, 나주시는 ‘0원 주택’ 정책을 추진하며 인구유입 효과를 봤다.
전남도는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의 임차료로 최장 10년을 살 수 있는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 대상지로 지난달 고흥·보성·진도·신안군 4곳을 확정했다.
전남도는 도비와 광역소멸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과 청년을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을 신축한다.
단지별로 전남도에서 50호를 공급하고, 진도군은 군비를 더해 10호를 추가 공급, 총 210호가 건립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20대 응답률은 지난 2020년 29.9%에서 2022년 24.8%로 떨어졌다.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은 2년 새 5.2%포인트(57.5%→62.7%) 늘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혼인 건수(통계청 인구동향조사)는 1만1326건으로, 10년 전(1만8815건)보다 40%(-7489건) 줄었다.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보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이 같은 경향은 20대와 30대가 중장년층보다 강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결혼 1~5년 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월 발표한 ‘2024년 결혼 비용 리포트’를 보면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이 6298만원에 달했다. 집 마련을 포함하면 결혼 비용은 3억474만원으로 뛴다.
신혼부부가 새 출발부터 억대 빚을 진 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부담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광주 신혼부부 1만4188쌍 가운데 주택자산 가액이 3억원이 넘는 부부는 2597쌍으로, 전체의 18%가 넘었다.
지난해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30대에 ‘내 집 마련 방법’을 묻자 1순위 방법으로 부모·형제의 보조(3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축(35.9%)과 융자(24.7%), 증여·상속(0.8%)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거주하고 싶은 주택의 유형에 대해서는 아파트가 76.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포함) 9.9%, 전원주택 8.1%, 오피스텔 1.7%, 상가주택 1.6%, 연립주택·다세대 주택 1.5% 등 순이었다.
고향에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붙잡기 위해 전남도는 ‘만원주택’을 대안으로 내걸었다.
앞서 화순군은 ‘만원주택’, 나주시는 ‘0원 주택’ 정책을 추진하며 인구유입 효과를 봤다.
전남도는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의 임차료로 최장 10년을 살 수 있는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 대상지로 지난달 고흥·보성·진도·신안군 4곳을 확정했다.
전남도는 도비와 광역소멸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과 청년을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을 신축한다.
단지별로 전남도에서 50호를 공급하고, 진도군은 군비를 더해 10호를 추가 공급, 총 210호가 건립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