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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과 인공수정체 - 김재봉 신세계안과 원장
2024년 03월 13일(수) 23:00
눈은 신체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찾아오는 기관이다. 20대부터 노화가 시작돼 40대가 되면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서서히 노안 증상이 진행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우리 눈에 생기는 질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인식하더라도 평소 익숙해진 탓에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중 하나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안이다.

가까이에 있는 물체뿐 아니라 멀리 있는 물체도 잘 안 보이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면서 자주 침침하고 초점이 흐려진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TV, 스마트폰을 보며 눈이 쉴 틈이 없기 때문에 20~30대 초반에도 노안 증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다 보니 눈의 피로감이 커지고 어지럼증이 오는 일도 있다.

노안의 원인은 신체의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기능 감소이다. 수정체는 고무공처럼 탄력이 있는 조직으로, 사물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망막에 초점을 맺어 물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눈 속의 수정체가 단단해지면서 탄력성이 저하되어 조절능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없게 된다.

노안과 헷갈리기 쉬운 것이 백내장인데, 백내장이 시작되면 증상이 하나둘 나타나지만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빠른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변색, 낮에 잘 안 보이는 주맹 등이 나타나면 백내장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침침하던 눈이 갑자기 좋아져도 백내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로 백내장이 진행되는 속도를 더디게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 시기는 백내장의 진행 정도, 불편함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

환자 중 상당수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무조건 비싼 렌즈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렌즈가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격이 높은 다초점 백내장 렌즈의 대안으로 프리미엄 단초점 백내장 렌즈가 도입돼 가격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던 분들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백내장과 동시에 노안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원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자연스러운 시력을 제공하고 야간 눈부심과 빛 번짐이 없는 ‘프리시존 고’부터 ‘이소퓨어’, ‘아이핸스’ ‘퓨어씨’ 등 프리미엄 백내장 렌즈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정밀 검사를 통해 내 눈에 맞는 렌즈를 결정해야 한다.

렌즈의 장단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인들이 추천하는 말만 듣고 상담이 끝나기도 전에 무조건 다초점렌즈로 수술해달라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야간에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다초점보다 단초점이 맞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프리미엄 단초점렌즈는 중간거리도 잘 보여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다초점렌즈와 단초점렌즈의 중간적인 특징을 갖는 연속 초점 렌즈 역시 빛 번짐의 단점은 줄이고, 돋보기 없이 스마트폰을 볼 수 있어서 노안 교정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용도 다초점렌즈와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나에게 가장 좋은 인공수정체는 무작정 주변에서 했다는 렌즈를 선택하기보다는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의 생활방식과 눈 상태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