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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징 들고 전통문화 살리기 앞장 선 중학생들
‘광산농악’ 전수학교 대촌중 ‘한국민속예술제’ 청소년 단체 장관상
일제 때 끊겼던 농악 복원 1992년 광주시 무형문화재 지정
전교생 풍물부 참여 “선·후배 우정 다지고 함께 성장했어요”
2023년 09월 25일(월) 19:55
광주시 무형문화재 ‘광산농악’ 전수학교인 대촌중학교는 지난 22일 영광에서 열린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최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촌중 제공>
사라져가는 마을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역 청소년들이 발벗고 나섰다.

대촌중학교는 지난해부터 광주시 무형문화재 ‘광산농악’ 전수학교로서 ‘우리지역 우도농악 배우기를 통한 전통문화계승’을 학교의 특색활동으로 정하고, 전교생이 마을 전통 살리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은 1학년부터 3년간 줄곧 광산농악을 배워왔다.

광산농악은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집집을 돌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연행하며 광산 일대에서 전해내려 온 마을굿이다.

대촌중은 광산농악의 출발지인 마륵동과 고싸움놀이로 유명한 칠석동의 중심에 위치한 소규모학교로서 우리 정신의 기둥인 마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전교생이 풍물부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창의적체험활동과 방과후 시간에 꽹과리·징·북·장구·태평소 등을 배운다.

전통문화를 살리겠다는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이 최근 결실을 맺었다.

대촌중은 지난 22일 영광에서 열린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광산농악’을 선보이며 청소년 단체부 최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이끈 이현경<사진> 풍물부 지도교사는 지도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부하기에도 바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전통가락을 익히고, 대회를 앞두고부터는 점심시간에도 연습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죠.(웃음) 함께 지금까지 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이현경 지도교사)

이번 대회는 56명의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살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작품을 만들었기에 그 의미가 깊다.

학생회장 정대원군은 “여러 명이 모여 대형과 장단을 맞추는 게 처음엔 어렵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동작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아이들이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고,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을 만들어가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사물놀이를 지휘하는 ‘상쇠’ 역할을 맡은 3학년 김민석군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협동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오늘의 성과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정희 교장은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향한 학생들의 노력을 응원하며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농악은 일제시대 농악기 징발과 농촌의 도시화로 인해 맥이 끊어져 가던 것을 마륵동 노인들의 증언과 전문가 고증을 통해 복원해 지난 1992년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현재의 광산농악은 마륵동의 판굿농악을 중심으로 칠석동의 고싸움농악, 소촌동의 당산농악, 산월동의 풍장농악, 옥동과 유계동의 걸립농악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