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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기술’ 양념 더하니…강진의 맛 더 깊어진다
맛따라 멋따라 ‘강진 맛 기행’
2023년 08월 15일(화) 16:25
강진원(왼쪽) 강진군수가 이원일 셰프와 강진의 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진군 제공>
대한민국에서 ‘맛’ 하면 떠오르는 곳, 단연 전라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다와 펄과 섬과 산과 평야를 모두 갖춘 강진의 식재료는 다양한 메뉴를 탄생시켰다. 지나가다 어느 허름한 식당에 들어서 무엇을 먹어도 실패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남도 맛의 일번지, 강진의 식자재와 손맛의 힘이다.

강진군은 이미 최고인 강진의 맛에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입히고 밀키트의 기술을 더하는가 하면, 멋들어진 한옥에 사찰음식점을 오픈해, 맛을 통한 관광객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린 ‘병영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는 병영성에서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불고기를 지역의 축제와 접목해 인구 1600명인 병영면에 매주 주말이면 1000명이 찾는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맛따라 멋따라, 강진으로 맛기행을 떠나보자.

<강진군 제공>
◆강진의 재료에 전문가의 솜씨를 더하다…강진 & 이원일 셰프 콜라보=흔히들 성공한 1%의 공통된 철학 가운데 ‘단점을 극복하기 보다 장점을 개발하라’는 메시지를 쉽게 듣곤 한다. 강진군의 맛 개발은 이런 맥락이다. 강진은 이미 전국 최고의 남도의 맛에 다시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해 미각의 특성화, 대중화를 이뤄가고 있다.

군은 이원일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5월, ‘육회 떡볶이’와 ‘한우 표고버섯 육전 덮밥’, ‘토하 비빔국수’를 군의 시그니처 메뉴로 새롭게 개발했다.

음식의 재료는 강진산이 기본이다. 육회 떡볶이는 떡볶이가 익는 동안, 연한 한우 육회로 입맛을 돋우고, 남은 육회를 떡볶이에 부어 먹는 코스 요리와 다름없는 단품 요리이다. MZ세대의 소울푸드인 떡볶이에 강진산 한우를 입힌 것이 포인트로,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하멜촌 맥주’<강진군 제공>
한우 표고버섯 육전 덮밥은 이원일 셰프의 시그니처인 ‘한판 육전’을 차용한 요리로, 강진 한우의 우삼겹과 지역 특산물인 표고버섯, 여기에 MZ의 입맛에 맛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다.

토하 비빔국수 역시, 1급수에서만 사는 토하(민물 새우)를 갖은 양념으로 무쳐낸 강진의 특산물인 토하를 국수에 올려 비벼 먹는 강진만의 정체성이 오롯하게 담긴 음식이다.

이원일 셰프의 레시피로 개발한 새 메뉴들은 지난 5월부터 강진군의 청자골 종가집, 인달, 남도국밥, 국수면가, 코코모 등 관내 음식점 5곳에서 맛볼 수 있다.

군은 새로운 메뉴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900만 먹방 유투버, ‘소영 채널’에서 새로운 메뉴 3종을 소개하는 등, 맞춤 홍보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유튜버 ‘쏘영’이 강진 대표 먹거리를 소개하는 모습.<강진군 제공>
◆조선을 유럽에 알린 외국인, 하멜의 이야기를 담다…하멜촌 맥주 & 하멜촌 커피 상용화=네덜란드의 맥아를 가져와 하멜의 이름을 빌린, 강진 ‘하멜촌 맥주’는 오직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맥주이다.

하멜은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머물렀으며, 그 가운데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했다. 강진 병영성 앞에는 하멜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군은 자매도시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와 네덜란드 맥주 업체의 생산 노하우에 대한 기술 제휴와 맥아, 홉 등 맥주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수입 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하멜촌 맥주 생산을 시작했다.

하멜촌 맥주는 강진 쌀귀리에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의 맥아로 만들어졌고, 물을 희석하지 않아 맛이 깊다.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청량하고 가벼운 라거와 짙은 색에 깊은 맛을 자랑하는 에일,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육회 떡볶이’<강진군 제공>
군은 경쟁력 있는 맥주를 고르기 위해, 라거 시제품 2종류(라거, 라거후레쉬)와 에일 시제품 3종류(IPA, 페일에일, 스타우트)를 생산했다.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시음회를 거쳐, 선호도가 높았던 라거후레쉬와 IPA를 선택했다.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이용한 상품개발에 이어, 이를 지역 축제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늦여름, ‘하맥축제’로 찾아온다.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하멜 맥주를 이용한 ‘하맥축제’가 강진읍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직 강진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멜맥주’에 ‘촌닭’을 더해, 새로운 치맥 축제로 선보인다.

하멜촌 맥주와 함께 하멜 커피는 하멜전시관 내 카페테리아에 판매장 및 기자재 설치, 드립백 제작 등 지상 1층을 현재 60㎡(18평) 규모에서 약 430㎡(130평) 규모로 증축한다.

하멜 커피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12월, 시음회를 거쳐 지난 청자축제에서 일반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후, 커피콩과 함께 드립백을 제작했다.

군내 하멜촌 커피 취급 업소는 모두 6곳으로, 강진읍 3개소(레오808, 오트릿, 커피향), 도암면 2개소(강진만 해양레저, 초당가는 길), 병영면 1개소(하멜 카페) 등이다.

하멜촌 커피는 은은하게 올라오는 산미에 깊은 고소함이 특징이며,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블렌딩으로 오직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다.

‘강진 회춘탕’<강진군 제공>
◆강진의 전통식, 밀키트로 나오다…전통 요리 ‘회춘탕’ 간편식 재탄생=다양한 식재료 덕에 다양한 먹거리가 많은 강진의 회춘탕이 간편식으로 현대인들을 만난다. 군은 지난 7월 21일, 중복맞이 회춘탕 밀키트를 50개 사전 출시했다.

‘회춘탕(回春湯)’은 말 그대로 젊어지는 보양식으로, 2013년 군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한 이후, 현재 10개 업소에서 판매하며, 한정식과 함께 강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회춘탕 밀키트는 나홀로족 등 소수의 관광객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장년층의 영양식, 환자 회복식 등 활용도가 높은 음식으로, 전 연령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기획됐다.

하지만 회춘탕은 보통 4인 기준으로 조리되며, 문어, 전복, 촌닭 등 모든 재료가 통으로 들어가고, 6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아 한두 명이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간편식으로 나온 ‘강진 회춘탕’<강진군 제공>
현대인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강진 회춘탕 밀키트는 1인용으로 포장돼 1만5000원에 판매되며,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건더기(닭고기, 문어, 전복, 수삼, 대추), 녹두죽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는 온라인(초록믿음 강진군 직거래지원센터(https://www.gangjin.center)에서 가능하다.

강진군은 맛의 도시, 강진 육성을 민선8기 6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특화된 맛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대표 먹거리 개발 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맛의 도시의 새로운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관광객 5백만 유치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에 오시는 관광객들을 위한 특색있는 메뉴로 관광객을 견인하고, 강진에 오시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강진의 맛’을 개발해 강진 맛의 소비자들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