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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자이’에서 철골 없는 ‘순살자이’로 추락한 GS건설
인천 검단 현장 주차장 철근 빼먹은 부실시공에 붕괴
강남 ‘개포자이’ 지하주차장 물난리 등 논란 끊이질 않아
광주무등산·상무센트럴자이 등 지역민 선호도·이미지 타격 불가피
2023년 07월 06일(목) 17:40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철근을 빼먹은 부실시공으로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자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GS건설의 전국 사업장에서 각종 하자와 민원이 논란이 되면서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상무센트럴자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6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및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이 초래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 단계에서 지하주차장이 하중을 견디는 데 필요한 철근(전단보강근)을 빠뜨렸지만, 설계·시공상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에 세워지는 기둥 전체(32개)에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철근이 필요했다. 그러나 설계상 철근은 17개 기둥에만 적용됐다.

특히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전부에 철근 보강이 있어야 하는데, 최소 19개(60%)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순살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순살치킨처럼 골조를 빠뜨린 자이를 풍자한 것이다.

지난 5월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4월 29일 지하 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GS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 입주 3개월 만에 지하주차장이 물난리가 나는 누수 사고가 논란이 되는 등 전국 사업장에서 각종 하자 이슈와 민원이 이어졌었다. 부실시공은 안전,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GS건설의 ‘자이’는 걸러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논란에 부실시공 사태까지 겹쳐 GS건설의 브랜드 ‘자이’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광주·전남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을 놓고 지역 부동산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우선 광주지역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았던 자이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하면서 최근 분양에 나선 뒤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무센트럴자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평당 3000만원’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광주 역대 최고 분양가 ‘상무센트럴자이’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평균 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상무센트럴자이 투시도.
이후 정당계약 등 현재 계약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순살자이’ 사태가 터진 것이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광주시 북구 무등산자이&어울림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곧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무등산자이&어울림 한 입주자는 “1군 건설사로 브랜드 평판 순위 1, 2위를 다퉜던 GS건설의 자이가 매번 부실시공, 하자 논란에 휩싸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