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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제50회 광일보훈대상’ 영광의 얼굴들
상이군경 오점교씨 베트남전 고엽제 후유증 고생…봉사활동 열심
중상이군경 배우자 박순덕씨 베트남전 부상 남편 51년 손발 되어 헌신
전몰군경 미망인 박종순씨 24세에 홀로 돼 두 아들 키우며 사회사업 앞장
전몰군경 유족 이상권씨 부친 6·25때 전사…현충시설 지킴이 등 활동
특별부문 김재문씨 베트남전 50여회 전공…경찰관 재직 20여회 표창
2023년 06월 04일(일) 19:45
호국 보훈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훈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광주일보사가 제정한 ‘광일보훈대상’(光日報勳大賞)이 올해로 50회째를 맞았다.

제50회 광일보훈대상 시상식이 오는 6일 오전 11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유족과 전·공상 군경의 장한 삶을 되새기는 행사로,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과 5명의 수상자, 수상자 가족들,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올해는 오점교(상이군경 6급·73)씨, 박순덕(중상이군경 처·75)씨, 박종순(전몰군경 미망인·82)씨, 이상권(전몰군경 유족 자·75)씨, 김재문(무공수훈·79)씨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오점교(73)씨는 1972년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남 푸옌성 투이호아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1973년에 출국해 29연대 금천에서 만기 제대했다. 제대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상이 6급 판정을 받았다.

오씨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광주 삼도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의 농사일을 도왔으며, 제대 후에는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했다. 금호타이어 퇴사 이후로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홀로 자영업을 했다.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던 오씨는 자신보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힘을 보태는 데 정성을 다했다. 의대에 다니는 조카를 뒷바라지하며 정신과 의사로 키워냈으며, 시골에 홀로 계신 모친을 자주 찾아 건강을 살피고 정성으로 돌봤다. 현재 상이군경회 광주시지부 서구지회 회장을 맡아 회원들을 이끌고 현충탑 참배, 환경정화 활동을 주도하고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박순덕(여·75)씨는 전상군경 3급 윤영근씨의 부인으로, 남편이 전투 부상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좌절감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손발이 되어 헌신을 다했다. 남편에게 용기를 주겠다며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70년 윤씨와 결혼해 헌신으로 51년의 결혼생활을 이끌어 왔다.

남편 윤씨는 1965년 청룡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남 푸옌성 투이호아에서 작전중 적의 기습공격을 받아 목과 어깨에 총상을 입고 오른손 신경이 손상됐다. 박씨는 전역 후 후유증으로 병마와 싸우는 윤씨를 정성으로 돌보고, 8남매 중 장남인 남편의 시댁 식구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병환을 앓던 시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박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거지 인근에 월세로 양장점을 운영하며 근검절약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겠다며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국가유공자 아내로서 모범을 보였다.

박종순(여·82)씨는 1963년 강원도 7사단 수색중대장으로 북한강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전사한 고(故) 홍정의씨의 처로, 24세 나이에 미망인이 됐다.

박씨는 세 살 큰아들과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아들을 데리고 광주시청과 광주시 동구청 사회복지과에서 근무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 현재 큰 아들은 통신공사에서 명예 퇴직했으며 둘째 아들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씨는 1985년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공직자로 일하면서 교도소 재소자 간식 제공 및 상담, 소년·소녀가장 쌀 지원 및 학비 지원, 윤락여성 귀가 도움 등 사업에 힘썼다. 공로를 인정받아 1989년 광주시 동구청장 표창, 1991년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1996년 광주시장 표창, 1999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박씨는 전몰군경미망인회 광주시 남구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현충탑 참배, 봉사활동 등에도 솔선수범하고 동료 회원들을 선도하고 있다.

이상권(75)씨는 1951년 6·25전쟁 중 적과의 교전으로 전사한 부친 고(故) 이은우씨와 광주로 피난 도중 행방불명된 모친 고(故) 최종옥씨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피난 이후 조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나, 중학교 3학년 때 조부모마저 노환으로 별세하자 수원국립종합원호원에서 생활했다.

이씨는 1968년 한국전력에 입사 후 1973년 결혼해 세 명의 아들을 두었으나, 1996년 급성 간암으로 부인을 떠나보냈다. 이후 아들 삼형제를 홀로 뒷바라지하며 사회에 진출시키고 2010년 재혼했다.

이씨는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2010년부터 전몰군경유족회 광주시지부 북구지회 봉사요원으로 활동, 현충시설 지킴이 활동 등을 했다. 또 2010년부터 13년째 불우회원 3명에게 매월 위문금을 전달하고 장애인복지시설, 경로당 등에도 명절마다 기부하고 있다. 또 10여년 동안 재활용품을 수집해 동네 고물 모으는 노인을 돕는 등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김재문(79)씨는 1967~1968년 청룡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50여회에 걸쳐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적군 보급로 차단 작전에 성공하는 등 전공을 세워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1973년 경찰관으로 임용돼 30여년 동안 치안 질서 확립에 힘썼으며 1988년 내무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재직 기간 동안 총 20여회 표창을 받았다.

김씨는 2010년부터 무공수훈자회 광주시지부 서구지회에 가입해 지회 자문위원, 지부 대의원·지도위원·장례의전선양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회에서 운영하는 경로당을 수시 방문하고 생필품 전달, 병원 입원 회원 방문·위로활동 등을 통해 무공수훈자 유족에게 헌신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광주시장 표창을 받았다. 특히 지부 선양위원으로서 관포행사 등 장례의전 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유가족들에게 현충원 안장 절차와 장례의전 요령 등을 알리는 등 장례 의전 문화를 이끌면서 선배 전우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 풍토를 조성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