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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 놓치기 아쉬운 전남 여행지] 오색 찬란한 남도 산하…‘끝물 단풍’ 더 붉구나
황금빛 물든 해남 달마고도 트레킹 길 환상
인생샷 명소 무안 낙지공원 젊은층 북적
담양 추월산·메타세쿼이아길 불타는 가을
천은사 물빛·단풍 어우러지는 풍광 탄성
2022년 11월 15일(화) 10:00
추월산 추경은 불 붙은 듯 화려하다. 멀리서 보는 가을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담양군 제공>
단풍 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벌써 11월의 절반을 흘려보냈다. 서둘러 남도로 발길을 움직여야 단풍의 끝자락을 한껏 맛볼 수 있다. 빨간 단풍잎이 남아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 무수히 떨어진 낙엽길을 걸으며 감상에 젖기 좋은 곳, 전남엔 아직 많다. 이맘 때가 가을 끝자락에서 초겨울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황금빛·단풍빛 가득한 해남 미황사·달마고도로=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해발 489m)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지리산을 넘어 월출산을 지나 마지막 머문 곳으로 호남정맥의 끝이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노지랑골~몰고리재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트레킹 코스(17.74km)다. 땅끝 마을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단장했다.

건설장비와 시멘트를 쓰지 않고 매일 40여명, 총인원 1만명의 인부들이 오직 곡괭이와 삽으로만 다듬은, 자연미 넘치는 둘레길은 이 맘때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포함한 땅끝의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이야기들까지 버무려지면서 늦가을 걷고 쉬며 눈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미황사(美黃寺)는 달마산에 자리하고 있는, 국내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 최근에는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템플스테이를 하고 달마고도 트래킹을 하려는 여행객들도 많다.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뒤 갯벌 옆으로 줄줄이 들어선 세련된 카페들은 평일에도 젊은층들로 북적이고 SNS에 인증샷이 올라오는 ‘핫플’이다.
◇무안 낙지공원 노을길 야영장에서 늦가을 솔숲 산책을=무안군 망운면 낙지공원 야영장 일대는 야영장, 전망대, 카페 등으로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SNS에 인증샷이 올라오는 ‘핫플’이다. 무안국제공항 뒤 갯벌 옆으로 줄줄이 들어선 세련된 카페는 평일에도 젊은층들로 북적인다.

노을낙지 모양의 무인카페, 낙지전망대 등 포토존은 갯벌·노을·바다 등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떠오르고 있다. 14m 높이의 낙지조형물 전망대는 저녁 시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풍광 명소, 노을길 야영장 옆 솔숲은 노을빛을 만끽하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밤에도 조명등으로 산책하기 좋다.



◇늦가을 경치 가득한 추월산과 메타세쿼이아길=산 아래에서 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해서 붙은 추월산(해발 731m)은 온통 불이 붙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가을색이 화려하다.

이맘때 가뭄으로 호수가 바닥을 드러냈지만 산 곁에 담양호가 있어 호수를 따라 비교적 완만한 낙엽 깔린 추월산 가을 숲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족을 동반한 여행객들로 산행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으로도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1972년 국도 24호선,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 구간에 5년생 1300본을 식재, 조성한 길로 전남의 대표적 인생샷 성지이기도 하다. 담양천을 따라 조성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늦가을 이맘때 가볼만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도 유명하다. 노란색으로, 갈색으로 잎이 물들기 시작하는 풍광이 450m나 펼쳐져 화려하다.산림자원연구소는 메타세쿼이아 길 외에도 향나무길도 200m 가량 펼쳐져 둘러볼만하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해발 489m) 전경.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노지랑골~몰고리재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달마고도 트레킹 코스(17.74km)는 늦가을 걷고 쉬며 눈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해남군 제공>


◇지리산 단풍, 천은사 저수지 물빛까지 ‘넘사벽 자연’=천은사는 화엄사·쌍계사와 지리산 3대 명찰로, 오래 전 끝난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촬영지의 여운 등으로 빼놓을 수 없는 남도의 늦가을 여행 성지다. 천은사는 CNN 선정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선에도 올라있다.

특히 천은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가는 길은 이맘 때 참 곱다. 천왕문에 이르기 전 만나는 수홍루는 천은사 최고의 풍광으로 꼽히는 명소로, 반짝이는 물빛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장소다. 수홍루는 최근 공사도 마무리해 새단장했다.

천은사 일주문에서 시작, 계곡을 따라 소나무숲길과 천은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3.3km의 순환형 탐방로는 ‘상생의 길’로도 불리는데 숲의 상쾌한 기운과 사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힐링명소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해 0.7km구간을 무장애 시설로 조성했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0.4km 구간의 자연 친화형 탐방로까지 갖춰졌다. 인근 섬진강어류전시관에서는 아로와나를 비롯, 레드 테일켓 피쉬, 콜로소마 등 대형 열대어와 최상류 지리산 계곡부터 섬진강 하구까지 서식하는 섬진강 민물고기 등을 볼 수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