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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보다 더 넓을 수 없다…‘더 뉴 기아 레이’
5년 만에 두 번째 상품성 개선 모델
경차 답지 않은 넓은 공간과 수납공간 활용도↑
전 좌석 접히는 ‘풀 플랫’으로 ‘차박’도 거뜬
2022년 09월 28일(수) 18:50
지난 1일 출시된 ‘더 뉴 기아 레이’는 2017년 이후 5년 만의 두 번째 상품성 개선 모델로 뛰어난 공간 활용도가 돋보인다. <기아 제공>
신차 시승 체험이라는 설렘도 잠시, 해당 차종이 ‘더 뉴 기아 레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앞섰다. 나름 한 ‘덩치’(?) 하는 탓에 경차 시승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더 뉴 기아 레이’의 문을 열자 이런 우려는 싹 사라졌다. 어떻게 경차에서 이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27일 기아가 5년 만에 두 번째 상품성 개선을 통해 새롭게 출시한 ‘더 뉴 기아 레이’를 시승했다. 레이 가솔린 1.0 시그니처 A/T 2WD 기본형으로, 옵션은 드라이브와이즈2와 스타일, 내비게이션 등이다. 시승 구간은 광주시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화순 도곡면까지 왕복 약 26㎞ 구간이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외관부터 살펴봤다. 네모난 각진 형태의 차량 디자인에 차체에 비해 큰 ‘E’ 형태의 헤드라이트가 적용돼 귀여움은 여전하면서도 이전에 없던 강한 인상이 더해졌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깔끔한 센터 가니쉬(중앙부 장식)로 ‘타이거 페이스’를 레이에 맞게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기아 직원은 설명했다.

곧장 운전석 문을 열었더니 경차답지 않은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리나 제대로 펼 수 있을까’, ‘운전석이 좁아 핸들을 잘 돌릴 수 있을까’라는 과거 경차 운전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를 단번에 날릴 수 있었다.

실제 경차 운전 경험을 살려 운전석을 시트를 뒤로 최대한 밀고 탑승했는데,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이 닿지 않아 다시 운전석을 앞으로 당겨 조정할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박스카’ 답게 천장도 높아 마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듯 했다.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기능으로 ‘차박’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문틀(B필러)가 없어 드나드는 공간이 넉넉해 활용도가 뛰어났다. <기아 제공>
넓은 실내 공간만큼 공간 활용도 역시 뛰어났다. 넉넉한 헤드룸을 자랑하듯 운전석과 보조석 천장 쪽으로는 각각 수납공간이 달려 있었고, 2열에도 컵홀더나 좌석 밑에도 수납 공간을 마련해 알찬 공간 구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앞좌석 풀 폴딩과 뒷좌석 슬라이딩, 6대 4 폴딩 기능을 적용해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뒷좌석 전체를 트렁크로 활용해 부피가 큰 짐도 어려움 없이 적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든 좌석을 접은 뒤 매트리스를 깔면 성인 2명도 충분히 누울 공간이 마련돼 ‘차박’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또 왼쪽 문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문틀(B필러)가 없어 드나드는 공간이 넉넉해 어린이와 대형 반려견도 편히 타고 내릴 수 있어 보였다.

내부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주행에 돌입했다. 평균 체중 90㎏에 육박하는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한 탓에 ‘무거워서 잘 나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주행성능은 꽤 만족스러웠다. 시야가 탁 트여 개방감이 좋았고, 핸들과 기어레버의 조작감도 우수했다.

광주 제2순환도로에서 속도를 시속 90㎞/h까지 올리는 과정에서도 막힘이 없었고, 고속 주행 시 차체의 흔들림이나 풍절음도 적었다. 순환도로 요금소를 지날 때는 또 한 번 놀랐다. 일반 승용차 통행요금이 1200원인 것과 달리 레이는 경차 할인을 받아 60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넓은 운전석 공간과 경차 이상의 주행성능으로 주행 중 경차를 몰고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했다. 도심 주행과 순환도로 고속 주행을 모두 합쳐 26㎞ 주행 연비는 12.1㎞/ℓ를 기록했다. 레이의 복합연비 13㎞/ℓ에는 못 미쳤으나, 성인 남성 4명을 태우고 짧은 거리를 주행했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밖에 차로를 인식해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나,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도 운전의 편의성도 향상됐다.

한편 ‘더 뉴 기아 레이’의 판매 가격은 승용 ▲스탠다드 1390만원 ▲프레스티지 1585만원 ▲시그니처 1720만원이며, 2인승 밴 ▲프레스티지 135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90만원, 1인승 밴 ▲프레스티지 134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75만원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