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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기후 위기 심각성 알리고 싶어요” 광주 은빛초 신윤 학생
기후 위기 주제 그림 그리는 ‘영재 화가’
3년 전 ‘호주 산불’ 접하며 그림 시작…환경운동가 목표
영산강문화원서 전시 중 “그림 실력보다 의미 봐 주세요”
2022년 09월 27일(화) 20:00
전시장을 찾은 학생에게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신윤(오른쪽) 군.
“제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심각성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기후 위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광주의 한 초등학생이 화제다. ‘꼬마 화가’로 알려진 신윤(13)군이 그 주인공.

신 군은 지난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영재미술초대전에 초청돼 멸종 위기 인간을 발표했다. 이후에는 아트인컬쳐 미술전문잡지에 미술영재로 소개됐고, 방송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해 어린이 환경미술가의 모습을 뽐낸 바 있다.

처음 신 군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3년 전 호주 산불 뉴스를 접하면서다.

2019년 가을 호주 골드코스트 인근 사라바에서 시작된 호주 산불은 6개월가량 이어졌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고 기능적 멸종 위기 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오랜 시간 지속됐던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높은 기온과 심각한 가뭄이 만든 재난이라는 것.

당시 호주 산불 뉴스를 보고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된 신 군은 싸인펜을 꺼내들었다. 한 번도 미술을 배워본 적 없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종이 위에 슥슥 그림을 그려나갔다.

신 군은 잘 그리는 것보다 어떤 의미가 담긴 그림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신동화가, 영재화가라고 불러주시지만 그림을 잘 그리냐 못 그리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담긴 의미와 내용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 군은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조금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하는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제는 희망을 얘기하는 작가가 되고 싶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신 군의 최종 목표는 ‘더 나은 세상 만들기’다. 단독 전시회나 큰 대회에서 상을 타는 것도 큰 꿈이지만 이것과는 차원이 다른 꿈을 꾼다.

“환경운동가로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면서 그림도 그리는 환경운동화가가 되고 싶어요. 오래도록 그림을 그리며 동물과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편 신 군의 초대전은 영산강문화관에서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메인 작품 ‘멸종위기인간’을 포함해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또 오는 10월 29일에는 ‘2022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에 초청돼 사람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페인팅도 펼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