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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투표율 25%… 민주 전당대회 흥행 참패 ‘먹구름’
‘어대명’구도 고착화에 휴가철 겹쳐 투표율 저조
전체 권리당원 30%인 호남지역 경선이 향배 결정
송갑석 후보 위기론, 호남 표심 결집 여부 주목
2022년 08월 09일(화) 17:50
‘어대명’구도 고착화로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지난 7일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는 모습. 왼쪽부터 송갑석·정청래·윤영찬·고영인·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권리당원 경선 투표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흥행 참패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현재까지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은 25%대로 이전에 치러진 두 차례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고 있다.

결국 전체 권리당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지역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전대 흥행과 컨벤션 효과는 물론 당권 및 최고위원 자리의 향배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권 구도는 권리당원 74%의 몰표를 받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지지층 결집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대안 부재의 현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은 권리당원 투표율은 이재명 대세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주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지역 경선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25.20%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당대회 42.74%, 2020년의 41.03%보다 크게 낮다. 이는 ‘어대명’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권리당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휴가 시즌이 겹친 것도 투표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팬덤층은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팬덤 투표 양상은 최고위원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선권인 5위 안에 친명 주자인 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후보 등 4명이 포진하고 있다. 친문 주자인 고민정 의원만이 유일하게 당선권에 진입한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 팬덤층에서는 비명(비 이재명)주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으로 칭하며 사실상 배제투표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흥행 저조의 흐름은 집중 호우 영향 등이 겹치면서 이번 주 이뤄질 충청권 및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 경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어대명’ 구도가 계속된다면 전대 흥행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대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와 친명 주자들로만 구성된다면 당의 역동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중도 진영의 지지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 치러질 호남지역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체 권리당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지역 경선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흥행 실패의 흐름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호남지역 경선 투표율이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단일 주자인 송갑석 후보가 호남 표심의 결집 없이는 지도부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한병도, 전남의 서삼석 의원에 이어 광주의 송갑석 의원마저 지도부 진출에 실패한다면 호남 정치의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호남 권리당원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권리당원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위권에 처져있는 송 후보가 호남 표심의 결집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면 최고위원 경선도 역동성을 확보, 전체 전대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지역 경선에서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이는 전대 흥행 참패는 물론 호남 민심이 ‘어대명’ 구도의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를 기록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 전대의 당권 및 최고위원의 향배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호남의 지지는 곧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지역의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지역 경선의 투표율은 타 지역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대명 구도라는 점에서 관전포인트는 호남 단일 주자인 송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결집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