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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명-임종권 지음
2022년 05월 26일(목) 23:00
역사는 늘 지배층의 관점에서 기록됐고, 당시의 모든 사건을 통치자 왕과 지배층의 시각으로 해석한 기록은 그들만의 역사일 뿐, 피지배층의 역사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역사는 진실이 없는 변명의 역사에 불과하다. ‘역사의 변명’은 지배층의 관점에서 벗어나 피지배층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아래로부터’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 임종권은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프랑스 노동사 연구로 석사학위를 프랑스 국립문서보관서와 국립도서관에서 프랑스 지식인을 연구한 후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국제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서양사를 전공한 학자로서 ‘프랑스 지식인의 세계’, ‘19세기 파리 노동자들의 생활상’, ‘프랑스 제3공화국의 정치 세력: 우파와 가톨릭교회’ 등 유럽에 관련한 책을 펴내온 임종권이 조선사에 대해 저술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학부 때부터 한문과 국사를 배우고 연구해온 터라 우리 역사를 해석하고 서술하는 작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오히려 국사학자보다 더 객관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고 얘기한다.

책은 왜 역사를 ‘아래로부터’ 다시 써야 하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시기를 거치며 지배층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역사를 기록해 왔는 지 살펴본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피지배층의 삶과 그들의 시각으로 본 진짜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하고자 한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기억만 기록하고 나쁜 기억들은 지워 버리는 것만이 진정한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을 위한 밑거름이 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문서원·4만8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