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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코앞 자중지란 민주당, 부끄럽지 않은가
2022년 05월 26일(목) 00:05
지방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민심의 지지를 견인할 만한 동력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내용을 놓고 지도부 간 자중지란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그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즘 유세 현장을 다니면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이 많았다”며 “정말 면목이 없다. 많이 잘못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후보들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이날 회견 내용은 민주당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국민을 향해 읍소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광역단체장 여덟 곳 사수’라는 민주당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을 제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 위원장의 태도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죄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날 박 위원장의 사과와 쇄신 다짐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이를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텃밭인 호남 지역 후보 공천에서도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되레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졸속 경선으로 후폭풍을 불렀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당내 쇄신 요구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성찰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하고, 원팀으로 뭉쳐 지지자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