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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생략 문화전당재단 인사 꼼수 아니었나
2022년 01월 21일(금) 00:05
아시아문화전당재단 임원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이들을 선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는 최근 문화전당재단 이사장에 최영준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을, 사장에 김선옥 (사)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임원을 선임했다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사회 소집 없이 신임 이사장과 신임 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지난 10일 제정된 문화전당재단 정관 ‘제3장 이사회’ 조항에는 “임원의 선출 및 해임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이사회가 심의·의결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화전당재단 이사들조차 신임 경영진에 대한 정보는 물론 누가 이사로 선임됐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실제 K 이사는 “재단은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이사장이나 대표를 심의하고 의결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측 해명도 석연치 않다. “문화전당재단은 아특법 개정에 따른 신설 법인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관을 먼저 승인 받고 이후에 임명을 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정관을 무시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번 인사 파문은 임원을 추천하고 검증하는 이사회를 건너뛰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데서 비롯됐다 할 수 있다. 전문성과 식견을 의심받는 인사들을 선임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 등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인사 철회를 요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전당재단은 문화전당 활성화의 한 축이므로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부가 이번 ‘엉터리 인선’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하고 종국에는 문화전당이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기관인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 결자해지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