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에 지금 탑승하세요…단번에 이해하는 메타버스 3.0
홍성용 지음
2022년 01월 16일(일) 10:00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 ‘마인크래프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매월 1500만 원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40만 명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제페토 속에서 판매하는 의상을 만든다. 지금까지 130만 개 이상의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아바타들의 옷 외에도 신발, 헤어스타일 등을 디자인하는데 개당 22~24원(2020년 9월) 하던 것이 지금은 300~350원으로 올랐다.

제페토에 열광하는 이들은 자신이 꿈꾸는 모습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꼽는다. “눈의 동공 크기나 눈썹, 체형”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 현재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150만 명, 등록 아이템은 5000만 개다.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는 디지털 지구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경제를 창조하는 이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 한다. 모바일 플랫폼이나 온라인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경제활동을 포괄한다.

메타버스의 가장 핫한 이슈들과 수익 창출 등을 소개한 ‘단번에 이해하는 메타버스 3.0’은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인 홍성용은 ‘네이버 vs 카카오’를 펴냈으며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성공방정식에 관심이 많은데 그 가운데 특히 플랫폼 기업이 대상이다.

김재수 KIST원장은 추천의 글에서 “메타버스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제2의 현실 공간”이라며 책의 의미를 부여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6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실제 현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퍼런스 중 하나인 코드 콘퍼런스에서 던진 화두로, 그는 “미래 인류가 가상 세계가 아닌 진짜 현실에서 살 확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스웨덴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 교수의 시뮬레이션 가설을 인용했기에, 터무니없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메타버스 1.0과 2.0의 시대를 지난 3.0의 시대다. 1992년 SF소설 ‘스노 크래시’로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때부터 2003년 세컨드라이프 시대까지가 1세대다. 2007년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부터 2010년 구글 글라스로 대표되는 시기가 2.0시대다. 그리고 지금은 크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VR, AR 등 총체적인 기술의 진화로 정교한 가상세계 구현이 가능한 3.0시대다.

메타버스가 언급될 때마다 단골 키워드로 대두되는 것이 있다. 바로 ‘NFT’. 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이라는 뜻을 지닌 NFT는 한마디로 ‘복제 불가능한 진품 보증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를 토큰 형태로 디지털 예술품과 비디오 소유권, 게임 아이템 등의 진품” 등을 보증하는 수단이다.

지난해 간송미술관은 훈민정음해례본을 디지털 파일인 NFT로 만들었다. 100개 한정 수량으로 001번부터 100번까지 고유번호가 붙었으며 개당 가격은 1억원이었다. 실제 80개 이상 판매됐으며 재정난을 겪던 미술관 숨통이 트였다. NFT는 “객체에 대한 정보가 담긴 메타데이터와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타임스탬프가 합쳐져 고유한 토큰 값이 생성”되므로 안정성과 희소성이 담보된다. 이러한 장점으로 NFT는 미술과 패션, 스포츠, 게임 등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만들어진 플랫폼을 매개로 홍보, 마케팅을, 개인들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거나 개발자가 돼 수익을 낼 수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를 외면한다고 해서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늦기 전에 메타버스에 올라타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 폰을 외면한다고 피처폰 시대로 복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치 빅테크 기업이 싫다고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미 새로운 시대가 왔고 기술 진보의 물결대로 삶은 흘러간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너무도 깊다. 그리고 넓다. 우리는 메타버스 시대를 분간해낼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런 눈이 없다면 꾸역꾸역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기당하지 않는다.”

<매일경제신문사·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