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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토피아 - 강유정 지음
2022년 01월 15일(토) 22:00
현실은 영화에 어떻게 침투하는가?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의 사각지대는 무엇인가?

‘시네마토피아’라는 말이 있다. 영화를 뜻하는 ‘시네마’와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을 의미하는 ‘유토피아’가 결합된 단어다. 표면적으로 ‘영화의 땅’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이곳에 없는 낙원을 모색’한다는 의미가 투영돼 있다.

문학과 영화, 저널리즘을 오가며 독자적인 비평의 장을 열어가는 강유정 평론가의 새 비평집 ‘시네마토피아’는 저자의 영화비평집이면서 사회비평집이다. 신춘문예에 문학과 평론이 동시 당선돼 데뷔한 후 저자는 2018년 K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를 계기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책은 2014년부터 연재 중인 일간지 칼럼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의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먼저 저자는 ‘영화’의 눈으로 ‘저널리즘’을 들여다본다. 동시에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며 한국 현실정치와 부조리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트루스’를 매개로 저널리즘 본질과 시스템의 모순을 들여다본다.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통해서는 언론 탄압으로 뉴스에서 기자가 사라진 지점을 이야기한다.

한편으로 저자는 아이와 청춘, 노년, 여성의 자리를 묻는다. ‘스물’, ‘소공녀’를 통해 작아져만 가는 청춘의 사회적 자리를 언급하며 ‘그레이트 뷰이’, ‘화장’ 등 노년의 삶을 다룬 영화에서는 가난과 고립을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삭제한다고 지적한다.

<민음사·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