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사 “5개월 된 아들 감염 ‘억장’”
조선대병원 전공의, 환자 삽관 시술 중 확진…산후 조리 아내도 ‘양성’
![]() 조선대 전경 |
응급환자를 치료하던 전공의가 코로나19에 감염된데 이어,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부인까지 가족 전체가 감염됐다.
의료 일선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불가피한 숙명이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방역당국은 아기의 연령 등을 고려해 가족이 동일한 공간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A씨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A씨는 자신이 응급실에서 진료·시술했던 응급 외상환자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A씨는 앞서 환자와 접촉해 10일 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했는데 격리 해제에 앞서 실시한 PCR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출근을 앞두고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자 PCR 검사를 받길 원했고,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에서 긴급 이송된 갈비뼈 골절 환자를 치료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응급환자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야만 진료가 가능하지만, 당시 A씨는 환자가 논두렁에서 굴러 떨어져 흉곽 골절로 인한 폐손상으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당장 기관삽입을 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A씨는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었다.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환자에게 기관삽입을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응급환자의 목구멍을 통해 기관삽입을 하면서 환자가 내뱉은 기침과 비말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보다 가족들 걱정이 앞섰다. A씨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집으로 돌아와 딱 하루 동안 아들과 아내를 만났었는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 되면서 아들과 아내가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특히 A씨의 아들은 이제 막 태어난지 5개월 뿐이 되지 않은 영아인 탓에 A씨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의 한 생활치료시설로 옮겨졌지만 고열과 잦은 기침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불안감은 지우기 어려웠지만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일,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요즘 말로 ‘멘붕’이었다. 가족들 만큼은 감염되지 않길 바랬는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들이 감염되니 부모로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특히 아이가 고열증세에 가래는 물론 산소포화도마저 떨어지면서 너무나 불안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감염된 아들과 함께 병실을 쓰며, 열흘 가량 병간호에 집중했고 다행히 아들 증세는 호전됐다.
그러나 6일 새벽, 자가격리중이던 아내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응급실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줄곧 머리 속에는 지금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후회는 없지만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아내까지 포함해 한 가정이 동일한 공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의료 일선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불가피한 숙명이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방역당국은 아기의 연령 등을 고려해 가족이 동일한 공간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응급실에서 진료·시술했던 응급 외상환자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A씨는 앞서 환자와 접촉해 10일 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했는데 격리 해제에 앞서 실시한 PCR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출근을 앞두고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자 PCR 검사를 받길 원했고,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에서 긴급 이송된 갈비뼈 골절 환자를 치료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응급환자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야만 진료가 가능하지만, 당시 A씨는 환자가 논두렁에서 굴러 떨어져 흉곽 골절로 인한 폐손상으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당장 기관삽입을 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A씨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보다 가족들 걱정이 앞섰다. A씨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집으로 돌아와 딱 하루 동안 아들과 아내를 만났었는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 되면서 아들과 아내가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특히 A씨의 아들은 이제 막 태어난지 5개월 뿐이 되지 않은 영아인 탓에 A씨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의 한 생활치료시설로 옮겨졌지만 고열과 잦은 기침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불안감은 지우기 어려웠지만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일,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요즘 말로 ‘멘붕’이었다. 가족들 만큼은 감염되지 않길 바랬는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들이 감염되니 부모로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특히 아이가 고열증세에 가래는 물론 산소포화도마저 떨어지면서 너무나 불안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감염된 아들과 함께 병실을 쓰며, 열흘 가량 병간호에 집중했고 다행히 아들 증세는 호전됐다.
그러나 6일 새벽, 자가격리중이던 아내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응급실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줄곧 머리 속에는 지금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후회는 없지만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아내까지 포함해 한 가정이 동일한 공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