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겨울 별미 굴은 영양이 풍부해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지만, 위생 관리를 잘못하면 식중독 균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 먹는 방법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식품의약안전처는 굴의 영양 정보, 구매 방법, 주의사항 등을 안내해 안전한 섭취를 권장했다.

굴은 바다 암초에 붙은 모습이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라고 불리며 아연과 철분, 구리, 요오드 등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성인·성장기 어린이·회복기 환자 등에게 좋다.

특히 아연의 함량이 높은데 아연은 인슐린 대사나 영양소 합성 등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로, 호흡기 상피세포를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풍부한 비타민 B군과 비타민 E는 뇌건강과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고, 굴의 칼로리는 100g에 97kcal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우리나라 굴은 거제, 고성 등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며 통영이 전체의 70%를 생산한다. 양식 굴이라고 해도 바닷물의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는 만큼 자연식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좋은 굴을 고르려면 ▲껍질이 붙은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안에 들어있는 것이 좋고 ▲껍질을 벗긴 굴은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며, 속살이 통통하면서 탄력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껍질을 손질한 굴은 3%의 소금물에 10분간 담가 뒀다가 씻거나 물과 함께 무즙을 풀어 5분정도 두면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되며,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물에 담갔다 꺼내면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

양식된 굴은 채취과정에서 1차 세척 후 육상으로 운송해 하나씩 껍질을 벗겨내는 ‘박신(剝身)’이라고 불리는 수작업 후 세척·포장돼 판매된다.

굴을 익히지 않고 먹을 때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 구토,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3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환자의 구토물과 배설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굴국밥, 굴찜, 굴전 등으로 가열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을 벗긴 굴 중 제품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중심온도 85도, 1분 이상 가열해 익혀먹어야 한다.

/임수영 기자 sw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