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생 일문-최태성 지음
어떻게 살 것인가?…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질문과 실천
2021년 11월 19일(금) 10:00
“한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은 언젠가 “삶을 바꾼 질문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말을 떠올렸다. 독립운동가로, 아나키스트였던 이회영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그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삶에는 우리가 깊이 새겨야할 시대적 고민과 질문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는 수많은 사람의 경험이 가득 담긴 데이터베이스이고, 그 속에는 우리가 선택하고 책임져야할 미래의 모습이 거의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 속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는 삶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EBS 교육방송의 대표 강사로 베스트셀러 ‘역사의 쓸모’의 저자인 ‘큰★별쌤’ 최태성이 ‘일생일문-단 한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을 펴냈다. 책은 자신을 붙잡은 삶의 화두에 거침없이 뛰어들어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끊임없이 고뇌하고 과감히 행동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인문교양서다.

책은 ‘문(問) 나를 여는 열쇠, 질문’, ‘문(聞) 마음을 듣고 깨우치다’, ‘문(門) 변화로 가는 길을 열다’, ‘문(紋)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등 4부로 구성, 모두 20개의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독립운동가 이봉창은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공을 위해 일본인의 양자가 돼 기노시타 쇼조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인으로 변신하면 얼마간의 고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 역시 고통이었다. 조선인은 조선인으로 행세하지 않으면 거짓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독립운동가가 돼 일왕을 향해 폭탄을 투하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는 의궤를 비롯한 유물 360점을 약탈해간다. 오랜 시간이 흘러 2007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가장 비싼 지면에 “의궤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국인은 잠들지 못한다”라는 글귀와 사슬에 묶인 의궤 사진이 담긴 전면 광고가 실린다. 그리고 2011년 145년만에 외규장각 의궤 297책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 기나긴 여정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던 사서 박병선 박사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늘 질문했던 그녀는 우리의 문화재를 우리 땅으로 가져오는 데 일생을 바쳤다.

책은 그밖에 세상을 바꾸고자 한 홍경래와 농민들의 염원을 실현케 한 질문, 제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된 김만덕, 나라를 잃으면 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의열단원, 부끄러움을 알고 고뇌에 찬 질문을 던졌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질문도 다룬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일품인 책은 다양한 도판과 강의를 듣는 듯한 쉬운 글쓰기로 쉽게 읽히며 각 챕터 마지막에는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더’ 코너를 삽입해 역사적 지식도 전달한다.

<생각의 정원·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