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10일 확정된 데 대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제 원팀 정신으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5·18 단체 관계자는 이 지사의 본선 직행에 대해 “민주당원은 물론 선거인단에 참여한 국민도 정권 교체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이재명 후보한테 표가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본선 승리를 위해선 경선 이후의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향후 행보가 무척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청년층과 일부 시민단체에선 이 지사를 비롯한 여야 대권 주자들의 교육 정책 대결 실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부동산 불로소득 시대 종식을 위해 여야 후보가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선호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이 지사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 데 대해 “이재명 후보가 소년공 출신으로서 가진 자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민, 노동자, 농어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 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다만 아쉬운 것은 기후위기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 안보인데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농업, 농촌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본선에 앞서 기후 위기 시대를 대비한 농업, 농촌 공약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단체에 몸담고 있어 정치적 입장 표명은 어렵다”면서도 “부동산 불로소득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여야 후보가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만 했다.

조서연 전대신문 편집국장은 이재명 지사의 본선 직행에 대한 평가는 유보하면서도 “여야 후보들이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등록금 인하 등 교육 분야 정책 대결 실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조 편집국장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본선에 나서게 될 여야 후보들이 대학생 등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한 공약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이재명 본선 직행’과 관련해 “민주당원, 선거인단에 참여한 국민도 정권 교체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서 이재명 후보한테 표가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보수정당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라며 “문제는 본선이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더는 서로 따지고 싸우지 말고 본선 승리를 위해 뭉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만큼 원팀 정신으로 무장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낙연 후보가 경선 패배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선대본부장을 맡아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며 “경선 이후의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행보가 무척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