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4경기 연속 역전쇼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

KIA 타이거즈가 2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5-7 재역전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4회 4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지만, 8회초 조기 출격한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면서 승리를 내줬다.

KIA 선발 김유신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1회를 시작했다. 어려운 상대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잡았지만 장성우의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으면서 0-2가 됐다.

2회에는 2사에서 심우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조용호의 적시타로 세 번째 점수를 줬다.

3·4회는 세 명의 타자만 상대하면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투구수가 83구에 이르면서 4회를 끝으로 김유신의 등판이 마무리됐다.

1회부터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소득이 없었던 KIA가 4회 드디어 결과를 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59.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1자책점만 기록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선두타자 황대인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민식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선빈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앞서 2회 1사 1·2루의 기회에서 아쉬운 병살타를 남겼던 이창진이 이번에는 초구를 공략해 중원을 가르며 2타점을 올렸다.

박찬호가 적시타 행진을 이었다. 두 차례 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강공으로 전환, 8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폭투로 3루에 가 있던 김선빈이 홈에 들어오면서 3-3. 2루에서 3루를 돌던 이창진이 귀루를 하다가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사이 2루까지 향한 박찬호가 최원준의 중견수 플라이에 이어 김태진의 안타로 홈에 들어오면서 KIA가 4-3 역전에 성공했다.

데스파이네는 5회에도 나와 마지막 이닝은 무실점으로 정리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1.66였던 평균자책점은 2.09로 상승했다.

세 경기 연속 뒷심싸움에서 승자가 되면서 3연승을 달린 KIA지만 4연승은 잇지 못했다.

7회말 황대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지만 이틀 연속 8회초 대량실점이 기록됐다.

5-3으로 앞선 8회 이승재가 장민기, 윤중현, 홍상삼에 이어 불펜을 물려받았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승재는 알몬테를 2루 땅볼로 잡았지만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KIA가 마무리 정해영을 일찍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유한준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심우준의 타구가 좌측 선상 타고 흐르면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5-6에서 조용호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점수는 5-7로 벌어졌다.

KIA는 8회와 9회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 기대감은 키웠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특히 9회 최원준과 김태진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는 만들었지만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식었다.

이정훈의 타구는 좌익수에게 잡혔고, 황대인의 유격수 땅볼이 나오면서 KIA의 4연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