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돌려보낸 서부경찰〈광주일보 4월 1일 6면〉이 가해 남성을 구속했다.

광주서부경찰은 14일 경범죄처벌법 위반(불암감 조성)과 특수재물손괴,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A(38)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전북 순창 강천사휴게소에서 마주친 한 여성의 차량을 뒤쫓아 45㎞ 떨어진 광주시 서구 풍암파출소까지 따라온 혐의다.

경찰은 수십㎞를 쫓아온 남성을 피해 파출소를 찾아 불안감을 호소한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으면서 소극적인 수사 행태에 대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여론의 비판 이후 피해 여성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경범죄처벌법 상 불안감 조성 혐의를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해 입건한 뒤 지난 13일 다시 교통방해 혐의로 체포되자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받았다.

A씨는 13일 오전 10시40분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광주와 공주, 대구 등에서 6차례에 걸쳐 현수막 등 광고물을 훼손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