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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사진관] 재개발도 좋다지만…벚꽃길 이젠 못 걷나요
2021년 03월 25일(목) 00:00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아파트는 봄이 되면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아파트 단지 조성 당시 함께 심은 40년 수령의 벚나무가 꽃 터널을 형성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2014년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돼 내년 봄에는 벚꽃터널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광주도 재건축으로 인해 벚꽃길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서구 상록회관과 함께 광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벚꽃 길이었던 운암주공3단지도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돼 사라지게 됐다.

해마다 봄이 되면 수령 30년은 족히 넘었을 벚나무에서 연분홍 꽃을 피워내고 밤마실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았던 주공3단지. 가로등 아래로 보이는 벚꽃 야경은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현재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단지 내 수목들을 철거 중이다.

재건축과 개발도 중요하지만 꽃구경하라고 며칠만 개방해도 좋았을 것을, 하필 가장 화려하게 꽃이 피어야 할 봄날에 꽃도 피우기 전에 잘리고 버려진다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