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을 끝낸 광주FC가 펠리페 카드를 앞세워 대구에서 2021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광주는 10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 이어 울산현대를 상대로 안방에서 첫 경기를 치른 광주는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승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지난 라운드 울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과의 첫 경기에서 2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는 8개의 슈팅을 날렸다. 이 중 5개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힌 유효슈팅이었다.

선방쇼로 광주의 거센 공세를 막은 조현우는 2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두 경기 만에 공격에 불을 붙인 광주는 중원과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골키퍼 윤보상의 만점활약 속 포백수비도 든든하다.

‘캡틴’ 김원식과 ‘성난황소’ 이찬동은 강한 압박을 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중원의 사령관’ 김종우는 부드러운 볼 터치와 패스,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공격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측면 수비수에서 전방으로 전진한 이으뜸은 분위기를 바꾼 특별카드가 됐다. 엄원상은 특유의 스피드로 울산을 흔들었고, 김주공의 움직임도 한층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구행에 ‘괴물 스트라이커’ 펠리페가 동행한다.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아직 시즌을 개시하지 못한 펠리페는 이번 대구전에서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5위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준 대구는 올 시즌에도 세징야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 축구를 과시하고 있다.

김진혁은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물오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팀의 주축 멤버였던 김대원이 강원FC로 이적했고, 구성윤은 김천상무에 입단했다. 또 세징야의 의존도가 커진 만큼 상대 입장에서는 공략 루트가 단순해졌다.

광주는 지난해 대구와 프로축구 역대 1경기 양 팀 합계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합작한 적이 있다.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광주가 6골을 넣었고, 대구가 4골을 기록하면서 무려 10골이 쏟아졌다. 골 폭죽을 터트리면서 대승을 거뒀던 광주는 이번 방문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막고, 불붙은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투지의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는 김원식은 “아직 첫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울산전을 계기로 선수단의 사기와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 이 모든 게 선수단 모두가 하나 됐기에 가능한 것 같다”며 “대구 원정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 반드시 승점 3점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광주가 울산전 여운을 살려 대구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