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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 임복희 예술감독 “치유의 5·18 하모니 이룰 청소년 어디 없나요”
음악으로 오월 의미 되새기고 청소년에 꿈 줄것
이달까지 초·중생 51명 모집…연말 창단 연주회
2021년 03월 09일(화) 06:00
“5·18 당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음악을 통한 치유와 화합으로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올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기획된 ‘광주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최근 창단을 알리고 단원 모집에 나섰다.

예술감독은 광주시립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임복희<사진>씨가 맡았다. 임 예술감독은 “음악을 통해 이 지역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음악으로 꿈과 비전을 주고자 광주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창단은 80년 5월을 겪은 지역 어르신들의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에게 5·18을 어떻게 전달할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등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했죠. 특히 지금의 아이들은 5·18을 교과서로만 배우고 있잖아요. 오월정신이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에게 용기의 원천이 되고,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음악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

광주시교육청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전남문화예술협회 등의 후원으로 창단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현재 5·18 유가족 자손들과 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중이다.

이달 말까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51명을 모집하며, 연습은 주 1회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30분) 전일빌딩(광주시 동구 금남로 245)에서 진행된다.

강사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최희정, 비올리스트 양신애, 첼리스트 김태은, 더블베이시스트 류수경씨가 참여한다.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동복지시설과 차상위계층 학생들까지 누구나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획했어요. 또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악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시겠다는 지인분과 재능기부로 아이들을 지도하겠다고 나서주신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이러한 작은 나눔의 씨앗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광주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식은 오는 4월 초 열릴 예정이며 창단연주회는 연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임 예술감독은 어머니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할 생각이다. 그는 “모든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고 나눌 줄 아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민주·평화·인권의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인 만큼 5·18의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복희씨는 전남대학교 음악학과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으며, 벨기에 왕립 브뤼셀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고려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중이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