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시애틀에 빠져들다
‘시애틀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상무 출간
2021년 01월 26일(화) 00:00
‘후드를 쓰고 커피를 손에 쥔 채 보슬비를 맞으며 걸어도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저마다 각기 다른 답을 할 것 같다. 세대와 취향, 경험에 따라 떠오르는 도시는 다를 터이다. 그런데 ‘시애틀’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이가 있다. 광주 출신 아시아나항공 김태엽 상무가 그렇다.

최근 김 상무가 ‘시애틀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노란잠수함)를 발간했다. 제목부터 시적인 책은 30년째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 중인 저자가 시애틀에 주재(2012~2016년)할 당시 보았던 풍경과 자연을 담아 펴낸 인문여행서다. 그는 스스로를 “자연과 역사 탐방을 위해 어디론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스토리 유목민”이라고 말한다.

시애틀은 비와, 전나무, 안개, 호수, 계곡 등이 인상적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거대한 폭포의 흔적은 저자에게 가장 기인한 장면 중 하나다.

제목 ‘시애틀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는 무슨 뜻일까? 이곳은 안개처럼 비가 흩부리는 날이 많아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후드가 달린 방수 옷을 입고, 자연스레 커피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우산을 쓴다면 그는 십중팔구 여행자나 방문자일 거라는 얘기다.

“시애틀에 내리는 비, 짙은 안개, 쭉쭉 뻗은 전나무, 깊고 푸른 호수, 깊게 패인 계곡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산과 들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음에 나는 빠져들었다. 워싱턴주 동부의 황량한 대지에 깊게 패인,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거대한 폭포의 흔적은 내 인생에서 본 기이한 장면 중 하나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서북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나 시애틀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책을 펴냈다. ‘마틴 루터 킹의 도시’, ‘살아 움직이는 옐로우스톤’, ‘캐논비치와 헤이스택 바위’, ‘북미의 젖줄 글레이셔 국립공원’ 등 저자가 보고 느끼고 앎으로 다가왔던 단상들이 유려한 문체로 갈무리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