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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풍광 ‘눈이 활짝’… 편백숲 힐링 ‘마음이 활짝’
[싸목싸목 남도 한바퀴] 장성 걷기 명소
장성호 따라 호수와 숲 정취 동시 만끽
싸목싸목 걷다보면 옐로우 출렁다리
축령산 치유의 숲 편백향 속 산책
코로나 걱정 털어내고 힐링 절로
2021년 01월 18일(월) 21:00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은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축령산 설경. <장성군 제공>
색깔로 다가오는 지자체가 있다. 지자체 이름을 들으면 우선 노란 색깔이 떠오른다. 전국 지자체 최초의 컬러 마케팅 덕분이다. 읍내에 들어서면 버스와 택시, 가로등, 건물, 공공조형물 등 눈길 닿는 곳마다 노란 빛깔을 띤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옐로우 시티(Yellow City) 장성’이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장성군의 이야기다. 만약 봄이나 가을에 장성을 찾았다면 황룡강변이나 읍내 곳곳에 심어진 노란 꽃들로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을 터. 그래서 ‘장성=노란 색깔’이다.

장성 여행자들의 핫 플레이스인 ‘장성호 수변길’로 향한다. 장성호 물가를 따라 설치된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호수와 숲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장성댐밑 주차장에 차를 둔후 ‘장성호 수변 길마켓’을 지나 한국농어촌공사 장성호관리소 앞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우선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열체크와 QR코드 체크인 등 방역수칙 지키기는 필수적이다.

나뭇잎을 떨어뜨린 나뭇가지는 앙상하고, 얼굴에 와 닿는 된바람은 차갑다. 하지만 잔잔한 수면에 반영되는 하늘빛과 탁 트인 자연풍광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설경이라면 한 폭의 그림일 듯 싶다. 나무데크길과 자연 그대로의 숲길이 이어진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더 좋을 호젓한 길이다. 휠체어도 쉽게 갈 수 있도록 턱진데 가 없고 경사도 완만하다.

‘장성호 수변길’은 지난 2018년에 ‘이달(2월)의 걷기길’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걷기길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같은 해 6월에는 길이 154m·폭 1.5m 규모의 ‘옐로우 출렁다리’가, 지난해 6월에는 두 번째 ‘황금빛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장성호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댐이 아니라 사계절 걷기 좋은 트레킹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

황룡을 형상화한 ‘옐로우 출렁다리’.
싸목싸목 걷다보면 어느새 ‘옐로우 출렁다리’에 닿는다. 두 팔을 벌린 듯 양쪽에 우뚝 서있는 노란 빛깔 주탑이 눈길을 끈다. 21m 높이의 주탑은 비상하는 황룡(黃龍) 두 마리를 형상화했다. 장성호를 가로질러 살짝살짝 흔들거리며 걷는 느낌은 수변 트레킹에 스릴과 재미를 더해준다.

장성군은 ‘수변 백리길 사업’을 통해 장성호 전체를 일주할 수 있도록 데크길(전체구간 34㎞)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네이밍 선정단 회의를 거쳐 출렁다리가 있는 쪽 수변길을 ‘출렁길’로, 반대편 수변길을 ‘숲속길’로 확정했다.

특히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장성호 수변길 상품권 교환제’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외지 관광객이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장성호 수변길’에 입장할 경우 교환소에 3000원을 내면 동일한 금액의 장성사랑 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로, 수변길 마켓과 ‘옐로우출렁다리’ 인근에 자리한 출렁정·넘실정 등 1500여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진 후 주말에 ‘장성호 수변길’을 찾으면 자신의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듯싶다.

축령산 겨울 산행을 만끽하는 등산객들. <광주일보 DB>
장성군 서삼면과 불일면에 걸쳐있는 축령산(해발 621m) 편백숲은 지역의 보물같은 공간이다. 하늘을 가릴정도로 빽빽이 들어선 아름드리 편백나무·삼나무 숲은 개인에 의해 조성됐다. 독림가 임종국(1915~1987) 선생의 피와 땀방울의 결정체이다. 그는 1956년부터 20여년에 걸쳐 우직하게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었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 될 때는 물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가 일일이 나무에 물을 주어 키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타계한 후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산림청이 2002년에 매입한 후 산림교육과 산림치유를 하는 치유의 숲을 2011년 개장해 ‘국립 장성숲체원’(https://jangseong.fowi.or.kr)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축령산을 ‘치유의 숲’과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했다.

축령산 편백나무숲을 찾아가는 등산로는 크게 ▲1구간 모암마을~매남삼거리~금곡영화마을(9㎞·3시간 소요) ▲2구간 금곡영화마을~치유의 숲 안내센터~괴정마을(6.3㎞·3시간) ▲3구간 괴정마을~축령산 대덕휴양관~대덕마을 분기점(4.5㎞·1시간30분) ▲4구간 대덕마을 분기점~모암주차장~모암마을(3.8㎞·1시간20분) 등 4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건강숲길’(2.9㎞·1시간 30분 소요)과 ‘산소숲길’(1.9㎞·1시간), ‘맨발숲길’(500m·15분) 등 6개소의 장성 편백 치유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 편백나무 인공 조림지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사철 푸른 상록수여서 겨울철에도 녹색 빛을 잃지 않는다. 축령산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림휴양·힐링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축령산 편백특구’로 지정됐다. 추암마을~숲 안내센터~금곡 영화마을을 연결하는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건강해지는 듯하다. ‘산림치유’ 효과이다. 연구결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우울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체험 전에 비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100대 과제인 ‘노령산맥권(축령산) 휴양치유벨트 사업을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축령산 국유림내 산림 치유시설 공간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축령산 편백숲위를 걷는 데크길이 조성된다. 산림청과 장성군은 서섬면 추암리 산 24-68번지 일원에 ‘축령산 하늘숲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구간은 치유의 숲 방면 등산로에서 시작해 대덕 화장실앞 공터까지 900m 가량이다. 나무 분포에 따라 최고 10m 높이로 편백나무숲을 가로질러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을 비롯해 전망대와 쉼터, 목교, 포토존이 설치된다. 계단이 없고 경사가 완만한 숲길로 설계해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와 노인, 어린이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성군은 지난해 ‘국립 심뇌혈관센터’ 실시 설계비 등이 포함된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군은 앞으로 센터가 국가 심뇌혈관 질환 관련 기초연구와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됨은 물론 축령산 편백숲과 연계한 재활치료와 요양산업 개발 등 장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다. 그렇지만 ‘코로나 19’가 1년째 사람들의 가슴을 짓누르는 요즘, 여느 해보다 새봄이 기다려진다. 봄 기운은 백양사 계곡, 복수초와 변산바람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2월이면 장성읍 영천마을 황설리화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3월이면 백양사 고불매가 연분홍 빛깔로 만개할 것이다. 겨울이 가면 새봄이 오듯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물러간 후 우리들 가슴에도 이전보다 찬란한 봄빛이 찾아오면 좋겠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