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으로부터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1786~1866) 관련 고문서 등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기증 유물은 초의선사와 교유했던 인물들이 보낸 편지와 시축(詩軸, 시를 적는 두루마리)이 대부분이다. 특히 초의차를 예찬한 박영보의 ‘남다병서첩’(南茶幷序帖)과 박영보의 스승인 신위의 ‘남다시병서’(南茶詩幷序), 초의선사의 친필이 있는 풍수지리서인 ‘직지원진’(直指原眞), 다구(茶具) 등이 포함됐다.

초의선사 친필 있는 풍수지리서 ‘직지원진’

이번 기증 유물은 박동춘 소장이 초의선사의 차문화 형식을 이어받은 응송 박영희(1893~1990) 스님에게서 받은 자료와 초의선사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박 소장은 1979년 응송 과 학연을 맺었고 차와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한 응송에게 전다게(傳茶偈)를 받아 다풍을 계승했다.

박 소장은 “차를 비롯한 조선 후기 문화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박물관 방문객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초의선사는 차문화를 부흥시킨 인물로, 홍현주(1793~1865), 신위(1769~1845),박영보(1808~1872), 허련(1808~1893) 등 당대 이름난 문인과 예술가, 승려들과 교유했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기증 유물을 통해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당대 지식인들의 개인사와 각종 사건, 차에 대한 인식 등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