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이 기록물이 데이터로 보관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5·18기록물 전산화 통합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광주일보 2020년 6월 12일 6면>에 따른 조치이다.

통합관리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3개 기관(5·18민주화운동 기록관,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에 대한 적극적인 자료 공개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5·18 관련 자료에 대해 누구라도 접근·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6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따르면 원상태로만 보관된 400만여 건의 기록물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총 3년에 걸쳐 진행되며, 유관기관들의 자료와 함께 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1차 년도인 올해에는 국비 10억여 원과 시비 10억여 원이 투입, 1979~1980년 기간에 생성된 기록물 중 3개 기관의 공통된 자료를 중심으로 데이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록물은 실물 형태로 보존서고에 보관돼 사료적 가치는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실이나 변형 위험에 노출되고, 열람이나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록관은 보존서고 등도 확충해 여러 기관에 흩어진 사료를 모으고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까지 수집된 5·18 관련 문서 4271권 85만 8904페이지, 흑백사진 2017컷, 사진 1733장 등의 기록물은 이듬해 5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올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기록관은 기록물 기증 기념 현판 제막식과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거나 등재를 추진하는 기관을 초청한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이어 등재된 기록물과 이후 수집된 기록물을 모아 기념일인 5월 25일 공개하고, 홍보영상도 제작한다. 특히 등재의 역사적 의의와 세계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국내외 석학들이 참가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비대면 온라인 행사 중심으로 전환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