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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군수
2020년 12월 07일(월) 06:00
지난 1995년 출범한 민선 자치시대가 벌써 25년이 흘렀다. 각 지자체마다 고유의 상징성과 특색을 살린 ‘치적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흥군도 예외는 아니다. 1~7기에 이르기까지 역대 군수들은 업적에 따라 저마다 부르는 예명이 있다.

초대 군수(1~2기)를 지낸 김재종 전 군수는 도로 개설에 역점을 남겼다해서 흔히들 ‘길 군수’라고 부른다.

3~4기 군수를 역임한 김인규 전 군수는 전국에 없는 토요시장을 개발해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고해서 ‘토요 군수’로 통한다. 4~5기 이명흠 전 군수는 장흥댐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탐진강변에서 정남진 전국 물축제를 열어 ‘물 군수’라는 칭호를 얻었다.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을 내세운 6기 김성 전 군수는 특별한 예명은 붙지 않았다.

민선 7기 정종순 군수는 눈에 띄게 곳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 ‘맑은 물 푸른 숲’이 민선 7기 슬로건인 만큼 나무심는 치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장흥을 상징하는 탐진강 삼십리길과 장흥IC 관문 거리에 ‘금목서’와 ‘황금사철나무’가 돋보인다.

장흥을 찾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향기와 시각적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미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또 10개 읍·면마다 소공원을 꾸미는 정원 사업도 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치적쌓기 차원에서 마구잡이 나무심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흥을 푸른 숲으로 조성하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해 적합한 수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흥군의 상징인 군목은 ‘동백나무’다. 이 점도 고려해햐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무는 심은 지 100년 후 결실을 본다고 한다.

짧은 임기에 자칫 말 많고 오명의 ‘나무 군수’로 불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용기 제2사회부 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