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헛바퀴를 돌며 지역 갈등을 불러온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개최되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금까지의 논의와는 다른 해법을 마련해 도민에 공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1일 오후 2시 전남도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참여 아래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연다.

상생위에서는 그동안 추진된 27개 협력 과제 중 한빛원전 안전 체계 구축, 무등산 권역 생태관광 활성화를 완료 처리하고 25개를 점검한다. 초광역 협력사업 공동 발굴,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축, 일자리 박람회 공동 개최 등 신규 과제 8건도 논의 테이블에 올린다.

다만 나주SRF발전소 현안,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문제 등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나주 SRF발전소 가동 여부 및 손실보상 방안 확정 문제는 정부(산업부), 나주시(발전소 인허가권자), 한국지역난방공사(운영사), 전남도, 시민대책위 등 5자가 참여한 민관거버넌스가 가동 중이라는 점에서 의제화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시·도는 의견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방침이 구체화된 이후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지역 최대 민감 현안으로 꼽히는 광주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상생위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과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 통합 문제의 경우 상생위의 기존 협력 과제로서 최근 들어 갈등 구조를 풀 수 있는 해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생위 개최 후 발표될 합의문에 광주 군공항·민간공항 이전에 관해 이전과는 다른 구조의 해법을 담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장, 전남지사가 참여해 지역 주요 공동 현안을 논의하는 상생위는 2014년 10월 구성돼 협력 과제를 추진해왔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 후에는 2018년 8월,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