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가 부실하게 정비가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빛 5호기는 6개월이 넘는 정비기간 중 점검을 마치고 이상없다며 가동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멈춰섰고 “정비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추가 조사에 들어갔었다.

한빛원전측은 당초 ‘셀프 조사’를 벌여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 중 1개 이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관통관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점검 결과를 ‘허위’로 발표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19일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 원자로헤드 부실 정비 의혹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 조사 대상은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는 점 ▲용접사들이 관리부실을 틈타 대리시험을 치르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점 등 2개 항목이었다.

한수원은 6개월 간의 정비기간 중 밝혀낸 것 외에 이번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2개의 스테인레스 재질의 용접재료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한수원은 애초 제 13차 계획예방정비기간 때 스테인레스 재질의 용접봉 1개(69번)를 관통관에 사용한 것 외에 다른 부실 정비 항목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CCTV 녹화기록을 통해 총 84개의 관통관 중 57개는 이상이 없고 2개에는 잘못된 용접봉을 사용한 점을 확인했다. 나머지 9개는 촬영 상태가 불량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16개는 녹화기록조차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접사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서는 용접사 인터뷰 및 재기량 검증을 실시하고 용접 품질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