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이후 1주일 동안 3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순천시에 이어 13일 광양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고, 14일에는 여수시도 1.5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김영록 전남도 지사는 “지역감염 연결고리 차단을 위해 코로나19 의심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호소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12일 3명의 지역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13일 오전 광양 5명, 순천 1명, 나주 1명 등 7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광양 35번(전남 224번)과 순천 84번(전남 225번)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총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와 함께 전남의 누적 확진자는 225명으로 늘었다. 지역감염이 178명, 해외유입이 47명이다.

지난 7일 이후 전남 동부권과 화순지역 감염자는 총 33명이 됐다.

13일 나온 광양 소재 전남 217번은 직장 동료인 전남 197번과의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 218·219번 확진자는 각각 전남 208번과 210번 확진자의 자녀들이다.

전남 220·221번은 광양지역 쇼핑몰을 이용한 전남 202·203번과의 접촉을 통해 확진됐다. 전남 223번은 213번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에 거주 중인 전남 222번은 직장동료인 광주 517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 오후 늦게 확진된 전남 214번은 211번 확진자의 자녀, 전남 215번은 212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전남 216번 확진자는 209번 확진자의 자녀로 확인됐다.

전남 224·225번은 모두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통근버스를 이용한 직원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가족·직장 동료 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지역감염도 늘고 있어 전남에 초비상이 걸렸다. 또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실내 활동 증가와 환기 부족으로 인한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순천시에 이어 광양시가 13일 낮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여수시도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여수에서는 6일부터 5명이 확진자가 됐고, 1780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전남도는 도지사 특별지시로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에 방문한 발열환자 등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순천·광양에 협조 요청했다. 두 지역은 진단검사 안내 재난문자를 일제 발송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 호남권대응센터와 전라남도가 구성한 동부권 역학조사 공동협력팀이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광양시 선별진료소에는 곡성, 구례, 영광, 장성, 진도 등 5개 군의 검체채취 인력과 기초역학조사원 20명이 긴급 파견됐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