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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북대서양 불안정한 대기 순환이 6~8월 집중호우 뿌렸다
올 여름 광주·전남 유난히 긴장마·최대 600㎜ 폭우 원인보니
2020년 10월 27일(화) 16:45
<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 여름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38일 간의 긴 장마와 이틀간 최대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는 인도양과 남중국해의 대류 활동과 북대서양 상공의 대기 순환이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 연구팀은 기상청이 관측한 자료와 북태평양 뿐 아니라 인도양과 대서양 상공의 대류활동과 대기 순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2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0년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우선 기상청 관측 자료를 이용해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모두 16건의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는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110mm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특히 총 강수량의 63%가 집중된 6월 말~8월 중순에 11건의 집중호우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7월 말을 기점으로 집중호우 양상이 크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7월 말은 장마가 끝나는 시점이지만 올해는 7월 말부터 다른 형태의 또 다른 집중호우가 시작되면서 기나긴 장마를 기록한 것이다. 연구팀은 6월 말부터 7월 말 사이 발생한 집중호우와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발생한 집중호우의 양상이 크게 바뀐 원인을 지구 대기 흐름의 변화에서 찾았다.

6월 말부터 7월 말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저지되면서, 상층 기압골을 동반한 온대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간헐적으로 발달하는 온대저기압의 특성에 의해 집중호우 또한 간헐적으로 발생했고 이 기간에는 남부 지방과 동해안 지방에 호우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발생한 집중호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작스럽게 북상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정체전선이 강하게 발달했고 이로 인해 집중호우 또한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서쪽 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발생한 집중호우가 그 이전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은 이 기간 동안 인도양과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활동과 북대서양 상공의 대기 순환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는 인도양 상공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 보다 강했는데 이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강하게 확장하였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활동이 감소했고, 여기에서 한반도로 전파되는 대기 파동이 만들어졌다. 동시에 여름철 북대서양 진동 (Summer North Atlantic Oscillation)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는 대기 파동을 만들었고, 이 파동이 남중국해 대류활동 변화로 인해 발생한 파동과 합쳐지면서 한반도 상공에 찬 저기압이 형성됐다. 이 찬 저기압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에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북대서양 진동이 위상을 바꿈에 따라 한반도로 전파되는 두 파동의 위상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상공에 존재하던 찬 저기압이 소멸하였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급격하게 북상해 한반도 상공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집중호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학교 손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마철 강수 패턴과 강수량이 전 지구적 대기 순환에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장마를 보다 잘 예측하기 위해선 지역적인 순환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대기 흐름을 주의 깊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 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