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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임後’에 정치권 들썩
‘국민 봉사’ 발언 놓고 여 “자기 정치” vs 야 “확실한 카드”
2020년 10월 25일(일) 20:45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국민 봉사’ 발언을 두고 24일 정치권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여야는 선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에서는 거친 비판이 이어진 반면, 야권은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총장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윤 총장을 직격했다. 강 대변인은 “본래 공직자의 자리란 국민께 봉사하는 자리”라며 “(퇴임 후) 천천히 생각해 볼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검찰을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겨냥,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짧은 글을 적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적극 두둔했다.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권의 반응 겨냥해 “공직자가 퇴임 후에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발언에 대해, 화들짝 놀라 지레짐작 비판하고 나선 모습이야말로 소모적이고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당장 윤 총장이 명확히 거취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도, 향후 영입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모습이다.

한 중진은 통화에서 윤 총장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야권 잠룡군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법사위원들 SNS도 ‘윤석열 대망론’으로 시끌시끌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야권 정치 지형의 변화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오광록 기자 kroh@·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