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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근대 건축물 보존 대책 시급하다
18년 전 100곳 전수조사…20곳 철거·55곳 제대로 관리 안돼
이용섭 시장 “안정적 관리 체계 구축…관광 자원 연계하겠다”
고층건물 화재 대응 부실…“내년 국고보조로 장비 구입할 것”
2020년 10월 22일(목) 00:00
21일 열린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는 광주시의 근대 건축물 보존·관리 문제와 고층 건축물 화재 대응에 대한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광주시의회 장재성(서구1) 의원은 이날 시정 질문을 통해 역사·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광주 근대건축물이 건축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어 보존·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근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18년 전인 2002년 단 한 차례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

광주시는 당시 전수 조사를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 100곳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조대 부고 본관, 옛 전남경찰청 민원실, 대우전기, 조흥은행 충장지점 등 20곳이 공동주택 건립 등으로 철거됐다. 55곳은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로 지정·등록돼 보존·관리 중인 근대건축물은 25곳에 불과하다. 전남·일신방직, 북동성당, 중앙초교 본관 등 7곳은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도 우려되고 있다.

장 의원은 “근대 건축물과 관련 담당 부서가 사업별로 분산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게 되어 있고, 근대 건축물 보존을 위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조차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대건축물에는 광주의 역사, 문화, 사회, 생활 등이 담겨 있어 다음 세대에게 보존해 물려줘야 할 문화재”라며 “광주시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을 직접 또는 기금을 운용해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전역에 분포된 근대건축물을 조사하고 안정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관광 자원 연계 및 도시 재생 사업 자료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현택(서구4)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광주시에 30층 이상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고가 사다리가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 30층 이상 건축물은 100동에 이르고, 시공중인 건축물도 69동에 이른다. 하지만, 광주시에는 고가 사다리차 5대와 굴절 사다리차 5대만을 보유하고 있다. 고가 사다리차도 전개 높이가 46m∼57m로 지상 15층에서 19층까지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황 의원은 “고층 건물의 화재 예방과 대응 대책이 부실하다”면서 “관련 장비 구입 등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소방청에서는 70m급 고가 사다리차를 보유하지 않은 9개 시·도에 대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국고보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소방청 계획과 연계해 내년 초부터 즉시 구매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