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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수해복구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0년 10월 08일(목) 00:00
이진택 제2사회부 부국장
‘줄탁동시’. 병아리가 부화할때 안팎에서 껍질을 쪼아야 알에서 깨어 나온다는 사자성어로 합심을 뜻하는 말일거다

8월초 구례 수해 피해 현장을 취재하며 바라 본 수재민들의 눈은 분노와 절망 그 자체였다. 축사에 누워버린 소를 바라 보고 지붕위의 소를 올려다 보는 농민의 안타까운 눈에는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 내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기자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그러나 주저 않지 않고 모두 함께 일어섰다. 수재민과 군민·향우·공무원이 하나 되고 군인 자원봉사자 2만6400여명이 구례로 모였다. 구례 군민과 같은 숫자였다. 대통령, 국무총리, 도지사 여·야당 대표 그리고 관계 장관과 다수의 국회의원까지 모두 힘을 합해 응원했다. 이들의 손길이 모여 피해 현장을 복구하고 용기를 심어줬다.

갈아 입을 옷가지 하나 없는 이재민들에게 옷과 이불, 그릇, 선풍기 등 47만여점의 구호물품이 전국에서 답지했다. 특히 수해를 입지 않은 군민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음을 전하고 일손을 도우며 수재민과 함께했다.

구례군도 의회와 합심해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을 수립해 침수피해를 당한 1400여 가구에 100만원씩 14억4000만원을 직접 지원했다. 물에 잠긴 집에는 전기와 보일러 수리가 최우선이었다. 한전과 전기시공협회는 546가구의 전기 안전점검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전남과 대구의 보일러협회는 재능 기부로 718가구의 보일러를 수리해 침수가옥 건조에 힘을 보탰다.

시장 전체가 물에 잠긴 상인 150인이 사업자등록을 할수 있도록 하고 정책자금의 금리도 낮추고 상환기간도 늘려 상인들이 한시름 놓게 했다. 상수도 요금도 감면하고 임시주거용 주택 50동도 지어 이재민 모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이 모두가 안팎에서 힘을 모은 줄탁동시 합심의 결과다.

이제 남은 것은 수해의 원인 규명과 항구적 복구다. 원인 규명에 있어 군민들을 실망 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나아가 군민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밀한 상담 지원도 필요하다.

구례군은 군 1년 예산과 맞먹는 3600억원의 수해복구 예산을 확보했다. 신속하고 정확하면서도 누수없는 집행이 요구된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군민 모두가 서로 믿고 신뢰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합심이 절실 할 때이다.

/li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