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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재명 추석민심의 승자는? …정세균·김경수 태풍의 눈
[호남민심과 차기 대선]
영광출신 이낙연 ‘대망론’ 주목
이재명 잇단 대형 이슈로 상승세
정세균 코로나 극복 땐 차기 급부상
야권 잠룡들 한자릿수 지지율 그쳐
2020년 09월 29일(화) 12:10
추선 연휴를 맞아 여야 차기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가운데 지역민심도 이들 잠룡에게 집중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지사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예전과 같은 민족대이동은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형성된 민심의 폭발성은 오히려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후폭풍으로 시대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의 역할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차기 대선에 대한 민심의 흐름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는 추석 연휴 직후부터 지역별 민심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심층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차기 대선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그동안 차분한 흐름을 보였던 호남 민심도 추석 연휴 이후, 점차 구체화되면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적인 대선 구도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오차 범위 안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타 후보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20% 초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악재 한 방에 흔들릴 수 있는 지지율이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4월 40%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민주당 대표 당선 이후, 20% 초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하락세는 잡았지만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이다. 결국, 대선 출마로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는 내년 3월 초까지 6개월 동안 어떠한 리더십을 보이느냐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강력한 비전 제시와 리더십 형성이 대선 주자로서 생존 조건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함께 이끌어야 하지만 문 대통령과 연동되는 지지율에 기대서는 결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미래 세대와 소통하고 보다 명확하고 가슴에 와 닿는 시대적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0%대 전후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7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결되면서 대선 가도가 열린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기본소득,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저금리 기본 대출 등 대형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거친 정치적 소신은 이 지사에겐 ‘양날의 검’이다. 당장, 거침없는 사이다 언행과 과감한 이슈 창출로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는 최근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리면서 ‘보급형 허경영’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과 아직도 폭발성은 크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당장, 정세균 국무총리가 잠룡으로 꼽히고 있다. 정 총리가 내년 3월까지 코로나 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관리, 극복한다면 차기 주자로 급부상 할 수 있다. ‘정세균계’로 통하는 민주당 내부 지지 기반은 물론 호남 주자라는 강력한 지역 기반도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대표적 친노·친문 인사인데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50대 중반의 젊은 주자라는 점에서 폭발성이 크다. 여기에 부인은 신안 출신으로 ‘호남의 사위’다. ‘드루킹 사건’에 연루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가 오는 11월 6일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주목받는 호남 민심=호남 민심은 이낙연 대표의 대망론을 주목하고 있다. 영광 출신에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3선)과 전남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호남의 현실을 잘 알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차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 지지율은 40%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의 전남 출신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결과다.

이 대표 측은 호남 민심이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가 ‘호남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지지를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 시기가 오면 호남 민심이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삶의 궤적과 리더십이 진보 성향인 호남 민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시대적 가치를 온몸으로 밀고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은 아픈 지점이다.

호남 민심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도는 10% 후반에서 20% 중반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지사 측에서는 호남 민심이 ‘제2의 노무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보 성향의 호남 민심이 흙수저 출신 이 지사의 과감한 도전 의식을 높이 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지사가 국정을 운영할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지역 정치권에선 호남 민심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아직 관망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충분한 숙의 기간을 거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실시되는 내년 추석을 전후해 특유의 결집력을 보이면서 대선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존재감 약한 야권 대선 카드=야권의 잠룡들을 꼽자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부인에도 대권 등판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김태호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나온다. 국민의힘 밖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통합 등을 명분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 밖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야권 잠룡들은 한 자릿수의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지율 10%대를 넘나드는 야권 잠룡은 윤 총장이 유일하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 판이 시작되면 견제 심리가 작동하면서 야권 주자들도 뜨게 될 것이며 누가 됐던 민주당 후보들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 힘 등 야권의 혁신과 미래를 위한 비전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정권 창출을 위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